[베를린(독일)=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갤럭시노트3에서 우리는 패블릿(스마트폰+태블릿의 줄임말)의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이제야말로 완성된 갤럭시노트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새롭게 선보인 갤럭시기어는 혁신의 시작입니다. 스마트폰으로 변화된 라이프 스타일을 갤럭시기어는 다시 한 번 새롭게 바꿀 것입니다."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 사장은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템포드롬에서 열린 '삼성 모바일 언팩' 행사 직후 이와 같이 말했다. 갤럭시노트를 처음으로 선보인 지 3년 만에 이제야 겨우 만족할 만한 제품이 나왔다는 신 사장의 말이 의미심장하다.
갤럭시노트3와 갤럭시기어 시제품을 놓아둔 전시대에는 2000여명에 달하는 취재진이 뒤엉켜 북새통을 이뤘다.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등을 비롯해 일본어, 중국어로 떠들어 대는 취재진의 소리에 정신을 차리기가 힘들 정도였다.
일본 방송사에서 나온 리포터가 한참 동안 메모를 한 뒤 마이크를 잡고 갤럭시노트3를 뒤집더니 자리를 떠나 마침내 만져볼 수 있었다.
가장 큰 특징인 뒷면은 가죽 느낌이 나는 플라스틱을 사용했다. 조금만 떨어져서 봐도 진짜 가죽처럼 보인다. 손으로 만지는 느낌도 플라스틱보다는 가죽에 가깝다. 전면에는 정교한 패턴이 들어 있어 더욱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가죽 느낌이 나는 배터리 커버 대신 메탈 느낌이 나는 배터리 커버도 고급스럽다.
가장 궁금했던 부분은 S펜과 멀티태스킹 기능이었다. S펜은 더 똑똑하고 강력해졌다. 이름과 전화번호를 쓴 뒤 주소록으로 보내자 제멋대로 쓴 필기체를 갤럭시노트3가 인식해 전화번호부에 자동으로 저장해준다. 손으로 쓴 전화번호로 바로 전화를 걸 수도 있다.
서울이라고 주소를 쓴 뒤 바로 지도와 연동시켜봤다. 갑자기 현재 위치인 독일 베를린에서 서울로 지도가 이동하기 시작한다. 필기 인식률의 정확도도 놀라웠지만 예전에는 갤럭시노트에 메모를 한 뒤 전화를 걸거나 검색하기 위해 또다시 같은 내용을 입력해야 했던 번거로움이 싹 사라졌다.
웹사이트나 사진, 텍스트, 동영상을 스크랩하는 기능은 백미다. 원하는 내용에 동그라미를 치는 것만으로 거의 모든 인터넷상의 콘텐츠를 스크랩할 수 있다. 이렇게 스크랩된 내용은 카테고리별로 잘 정리해 뒀다가 사용할 수 있다.
메모 앱 에버노트와의 연동도 인상적이다. 갤럭시노트3와 에버노트 계정을 연동시켜 놓으면 언제, 어디서든지 갤럭시노트3에 저장된 메모를 확인할 수 있다.
멀티태스킹 역시 편리하다. 펜으로 끌어다 놓기만 하면 갤럭시노트3의 화면이 반으로 분할되면서 각각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사진 갤러리를 검색하면서 메시지에 이를 실시간으로 붙여 넣는 것도 가능해졌다. 인터넷 웹페이지를 보면서 사전 앱을 같이 띄워 어려운 단어가 있을 때 바로 찾아볼 수도 있다.
스마트폰을 쓰면서도 한 번쯤 종이와 펜을 찾던 상황이 모두 사라졌다. 모두 사용자의 목소리를 반영했기 때문이다.
갤럭시노트3를 한참 사용해본 뒤 옆에 놓여 있는 갤럭시기어를 사용해봤다. 사이버틱한 디자인에 다소 무거울 것 같았지만 상당히 가벼웠다. 보통 시계와 비슷한 무게였다. 오른쪽 전원버튼을 누르자 다양한 기능이 등장한다. 문자나 이메일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간단한 앱도 이용할 수 있다.
갤럭시기어는 시곗줄 하단에 마이크와 스피커가 내장돼 있다. 시계를 귀에 대고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날씨를 비롯해 필요한 정보가 있다면 S보이스 기능을 이용하면 된다. 간단한 것부터 상당히 어려운 내용까지 친절하게 잘 설명해준다.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도록 시곗줄에 마이크와 스피커를 탑재한 것이다. 다소 평범한 모습에 실망도 느끼긴 했지만 내장된 카메라를 보고 난 뒤 그런 생각이 사라졌다.
재미있는 장면이 앞에 펼쳐져 사진을 촬영하려면 이미 상황이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다. 갤럭시기어에는 카메라가 내장돼 있어 소중한 순간을 바로바로 촬영할 수 있다. 화면을 아래로 쓸어내리면 시계 화면이 카메라 화면으로 바뀐다. 화면을 터치하면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촬영한 사진은 스마트폰으로 저장할 수 있다.
베를린(독일)=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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