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하필이면 이런 날에…."
정국을 뒤흔든 '이석기 사태'가 중견기업 정책토론회에 직격타를 가했다. 4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중견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토론회'에 국회의원들이 단체로 지각한 것.
토론회를 주최한 주역이기도 한 강길부·김한표 새누리당 의원, 강창일·이원욱·조정식 민주당 의원 등 10명의 국회의원은 행사 시작 시간인 3시 30분이 넘었지만 단 한 명도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이날 오후 3시부터 국회에서 진행되는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처리를 위한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뿐 아니라 민주당까지 이석기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찬성을 당론으로 선택한 데 따른 것.
국회의원들의 불참으로 이날 행사는 다소 변칙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 강길부 의원과 강창일 의원의 개회사는 물론 이원욱 의원의 릴레이 토론회 경과보고가 미뤄지면서 공식 개회사 없이 행사가 시작됐다. 당초 오후 4시 30분부터 진행키로 했던 중견기업 애로사항 발표가 3시 40분께부터 시작됐고, 이종영 중앙대 교수의 발표가 그 뒤를 이었다.
중견기업계는 이날 행사에 큰 기대를 걸어 왔다. 국회를 중심으로 진행된 중견기업 정책 토론회가 처음으로 중견기업 관계자까지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로 치러진 것이기 때문. 하지만 갑작스러운 의원들의 불참으로 행사가 파행적으로 진행된 셈이다.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국회의원들이)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 오는 것"이라며 좋게 넘어가려 했지만, 그의 표정에는 숨길 수 없는 씁쓸함이 묻어났다.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은 오후 4시 30분이 되어서야 가결됐고, 오후 5시 의원들이 도착하고 나서야 공식적으로 토론 행사가 시작됐다. 토론회 시작이 1시간 30분이나 늦어진 셈. 중견기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에 처음으로 전 중견기업계 인사들이 모였는데 안타깝게 됐다"며 "국회의원들은 본업이 그쪽(국회)인데 어떻게 하겠느냐"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