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이 화학무기를 사용한 시리아에 대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유일한 항공모함을 시리아에 파견하기로 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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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슈퍼호넷 등 각종 항공기를 최대 90대까지 탑재하는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을 아라비아해에서 홍해로 이동하도록 명령해 여차하면 지중해로 이동할 태세인 가운데서 러시아의 항모가 시리아 근해로 항해하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어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아태 지역 전문 온라인 매체 ‘더 디플로맷’은 4일 영국 BBC모니터링의 보도를 인용해 러시아의 유일한 항공모함 쿠즈네초프 제독함이 연말께 시리아의 러시아 해군기지를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BBC모니터링도 러시아의 국영 신문 로시카야 가제타의 보도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로시카야 가제타는 러시아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의 항공기 운반 중(重)순양함, 프로젝트 11435 쿠즈네초프 제독함이 장기 항해를 할 것이며 이 기간 중 러시아연방 해군 기지인 시리아의 타르투스항을 순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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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12월 취역한 쿠즈네초프함은 통상 수호이 33플랑커-D와 미그 29-K 플크럼-D 등 고정익기 26대와 카모프사의 Ka-27 대잠수함 작전용 헬기 24대를 탑재한다. 수호이 33은 수호이 29의 파생형으로 항모 탑재 제공 전투기다. 길이 21.94m, 날개 너비 14.70m, 높이 5.93m에 최고속도는 마하 2.17이다. 사거리 80~130㎞인 R-27과 사거리 40~160㎞의 R-77 공대공 미사일 8발이나 사거리 20~40㎞에 마하 2.5의 R-73 공대공미사일 4발, 각종 로켓과 폭탄 등을 탑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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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배수량 4만3000t, 만재배수량이 5만8600~6만7500t인 이 함정은 길이 305m, 너비 72m, 흘수 11m의 크기를 자랑하는 항공모함이며, 최고속도는 시속 30노트이다.
무장으로는 12발의 장거리 대함미사일 P-700 그래니트 미사일과 192발의 3K 95 킨잘 지대공 미사일, 카스탄 근접방어무기 8문, 구경 30㎜ AK-630 함포 6문, 우다프 대잠수함 작전 체계를 갖춰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P-300은 길이 10m, 지름 85cm, 탄두중량 750㎏의 재래식 탄두나 500㏏(킬로톤)의 핵탄두를 탑재하는 전체 중량 7t의 대형 미사일로 최고 속도는 마하 1.5~2.5, 최대 유효 사거리는 550㎞이다.
쿠즈네초프함 승조원은 비행기 조종사와 기술인력을 포함해 약 2200명이다.
이 관계자는 “쿠즈네초프함은 이미 항해를 시작한 만큼 시리아 내전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면서 “시리아 내전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디플로맷은 쿠즈네초프함은 러시아의 유일한 항공모함이지만 러시아 측은 국제법상 항공모함은 보스포루스와 다다넬스 해협을 통과할 수 없게 돼 있어 항공기 운반 순양함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쿠즈네초프함은 2012년 1월 해군 항모그룹의 일원으로 타르투스에 기항했다.
한편 러시아는 미국과 프랑스의 전력강화에 맞춰 지중해의 해군전력을 증강했다. 러시아 해군은 흑해함대의 유도미사일 순양함 1척과 북양함대의 대형 대잠함을 지중해로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러시아의 통신사인 인테르팍스통신은 지난 1일 정보수집함 ‘프리아조프(Priazovye)’함이 흑해의 세바스토폴항을 떠나 지중해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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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미군은 시리아를 타격할 수 있는 범위 내인 동지중해에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탑재 구축함 5척을 배치하고 도크형 상륙함 산 안토니오함과 세계 최대 상륙공격함 키어사지함, 순양함 4척과 구축함 1척의 호위를 받는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을 아라비아해에서 홍해로 이동하도록 하는 등 해군력을 대폭 증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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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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