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김문수 경기도지사(사진)가 연 매출 40조원의 글로벌 가구 공룡기업이 경기도에 들어오는데 반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광명시가 협의해 이케아 유치를 추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지사는 3일 경기도의회 도정질의 답변을 통해 "이케아 측이 경기도에 남양주와 하남 출점을 원했다"며 "그러나 도내 가구산업의 여러가지 형편을 고려해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광명역에 이케아가 들어서게 됐다"며 "이 곳은 LH와 광명시가 협의해 분양했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따라서 "이케아의 광명 진출은 경기도와 직접 관계가 없다"며 "경기도는 가구나 섬유 등 광역적으로 배치된 산업은 특별히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달 28일 김희겸 도 행정2부지사 주재로 회의를 갖고 경기북부 특화산업인 '가구산업'에 대해 다양한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경기개발연구원 최창옥 박사는 "이케아 진출에 대비해 도내 영세 가구업체들이 제품경쟁력을 강화하고 쇼핑 편의성을 증대하며 스마트 쇼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생산 협업 및 조직화를 꾀하고, 판매 집적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철 도 균형발전국장은 "오늘 회의 결과를 경기도 가구산업 발전방안 및 추진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라며 "주요 핵심사업은 2014년도 사업계획에 포함시켜 예산편성 등을 통해 실제 가구업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케아는 세계 40개국에 338개 매장을 갖고 있는 브랜드가치 세계 31위의 글로벌 가구 주방용품 스웨덴 기업으로 1943년 설립됐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은 40조원이고, 직원 수는 15만명이다. 이케아는 경기도 광명 KTX광명역세권에 한국 1호점을 내기로 하고, 최근 공사를 시작했다. 광명역 1호점은 2개 동으로 지하 2층에 지상4~6층 규모로 지어지며 내년 말 완공 목표다.
광명시는 앞서 6개월간 관련기관 협의를 거쳐 이케아 광명점에 대한 건축허가를 이달 1일 최종 처리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가구 공룡기업 이케아 국내 상륙으로 영세한 가구업체들이 경영난에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걱정이 나오고 있다.
광명시 관계자는 "그동안 이케아 건축허가에 앞서 광명시 가구협회 등 관련업계ㆍ중소상인 대표와 수차례 협의를 거쳐 양측의 상생방안 마련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도내 가구업체들과 이케아 측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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