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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잘못 샀고, 노키아는 잘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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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마이크로소프트(MS)의 노키아 휴대폰 사업 인수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냉엄했다. 인수 발표 뒤 3일(현지시간) MS의 주가는 급락한 반면, 노키아의 주가는 폭등세를 보여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MS는 장중 5% 이상 떨어지는 부진을 보이다가 4.55% 하락으로 마감했다. 주가는 1.52달러가 떨어진 31.88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노키아 주식은 이날 하루에만 31.28% 폭등했다. 주가는 1.22달러 상승해 5.12달러에 마감했다.

주가에서 반영됐듯이 MS의 노키아 인수건을 놓고 양 사에 대한 이해득실 평가는 극명하게 갈렸다. 특히 MS가 부진한 윈도폰 시장을 살려내야 할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하면서도 노키아를 인수하면서 휴대폰 사업에 직접 뛰어드는 것은 악재라는 평가가 압도적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MS가 노키아 인수를 통해 윈도폰을 성공시키기 위해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의 개발과 생산 물량 확대, 그리고 천문학적인 홍보 비용을 쏟아부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MS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결론이다.

CNN은 "'AAA' 신용등급인 MS가 투자부적격 수준의 노키아 휴대폰 사업을 거액을 주고 떠안았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킴 포리스트 포트 피트 캐피털 그룹 부회장도 "이번 인수 건은 MS가 (IT 관련) 장비 제조 업체로 변신하고 싶어 한다는 점을 알려주고 있다"면서 "이는 MS를 소프트웨어 업체로 생각하고 주식을 보유 중인 주주들에게 깊은 고민을 던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노키아에 대해선 이번 매각이 매우 성공적이었다는 후한 평가 일색이다. 노키아로선 이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적절한 가격에 매각해버린 것이 회사와 주주들에게 이득이라는 계산법이다.


월스트리트의 대형투자운용사 오펜하이머는 이날 노키아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 수익률 하회'에서 '시장수익률'로 상향 조정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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