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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영어산책] 골프광은 '골퍼홀릭'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6초

[김맹녕의 골프영어산책] 골프광은 '골퍼홀릭' 동반자가 퍼팅을 하는데도 퍼팅 연습에 열심인 한 골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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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의 가장 큰 결점이 무엇일까.

아이러니하게도 '너무 재미있다'는 점이다. 가정과 일은 물론 심지어 아내와 자식 등 가족까지 잊게 만드는 까닭이다. 골프와 섹스는 특히 중독성이 강하다. 아무리 해도 질리지 않고 쾌감이 뒤따른다. 광적으로 섹스에 집착한 사람을 '섹스 어딕트 (Sex addict)'라 부른다. 골프에 중독된 '골프광(狂)' 역시 영어로는 '골프 어딕트(Golf addict)', 또는 '골프 패너틱(Golf fanatic)'이다.


"You are addicted to golf(골프에 완전히 빠지셨군요)"라든지, "He is a golf fanatic(그는 골프광이다), 또는 "She is very keen on golf(그녀는 골프에 빠졌어)"라는 소리를 들으면 별로 좋을 건 없다. 미국인들은 이렇게 무엇인가에 홀려있는 사람들에게 'aholic'이라는 접미사를 붙이기를 좋아한다. 골프광은 '골퍼홀릭(Golfaholic)', 일에 빠진 사람은 '워커홀릭(Workaholic)', 알코올 중독자는 '알코홀릭(Alcoholic)'이다.

'골퍼홀릭'을 '골프홀릭'이라든지 '골프아홀릭'이라고 발음하면 안 된다. 언젠가 필자의 글 속에 나오는 '골퍼홀릭'을 편집자가 '골프홀릭'으로 고치는 바람에 일부 독자에게 항의를 받은 적도 있다. 이밖에도 골프광이라는 뜻으로 골퍼(golfer) 앞에 붙이는 'obsessive, rabid, keen, avid, crazy, mad' 등의 형용사도 많다.


미국에는 유명한 3대 골퍼홀릭이 있다. 우선 배우 겸 코미디언인 봅 호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봅호프클래식의 창시자이기도 하다. 60년 동안 1000만km를 돌며 공연을 했는데 도착하는 곳마다 골프장부터 먼저 들를 정도였다. 두 번째는 "골프를 치다가 영원히 잠드는 게 최고의 행복"이라고 했던 빙 크로스비다. 조용하고 감미로운 크리스마스 노래 '화이트 크리스마스'로 널리 알려져 있다. 실제 스페인 마드리드의 파 모랄레자골프장에서 프로골퍼 마누엘 피네로와의 라운드 도중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세 번째는 아이젠아워 대통령이다. 대통령 재임기간 동안 마스터스 개최지인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을 29회나 방문했다. 휴가 중 콜로라도 덴버에서 골프를 즐기다가 심장발작을 일으켜 7주간 병원신세를 진적도 있을 정도다. 은퇴 후 죽는 순간까지 골프채를 손에 쥘 정도로 골프를 좋아했다. 미국에는 아예 골프광협회(Golf Nut Society of America)가 있어 정보를 교환하고 라운드까지 주선한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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