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정부가 나서 모든 것을 해결해준다는 것은 옛말이다. 공직 생활을 하면서 32년여를 현장에 다녔지만 외부 환경이 어려울 때 기업 활동의 탈출구는 맞서 싸우는 것 외에도 나(대기업)와 관련한 업체(협력사)의 혁신으로 내가 튼튼해지는 방법이 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3일 '산업혁신운동 3.0'에 참여할 중소기업으로 꼽힌 시피유와 시몬테크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경기도 안산에 소재한 두 중소기업은 삼성전자의 2차 협력사로 인쇄회로기판을 주로 만드는 업체다.
산업혁신운동 3.0 중앙추진본부는 이날 1차년도 산업혁신운동 3.0에 참여할 중소기업 1162개사를 1차로 선정해 발표했다. 산업혁신운동 3.0은 대ㆍ중소기업 상생 협력을 통해 중소 2ㆍ3차 협력사가 공정ㆍ경영ㆍ생산기술 등에 있어 혁신을 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새로운 개념의 동반성장 활동을 말한다.
이번에 선정된 중소기업은 대기업 출연 기금을 활용해 각종 컨설팅을 받을 수 있고 설비 투자 지원도 일부 가능해진다. 연구ㆍ개발(R&D), 인력 양성 등 정부 사업 연계 지원 등의 혜택도 누릴 수 있다.
1162개사 중 747개사는 산업혁신운동 3.0에 참여하는 53개 대기업 계열사 38곳의 2ㆍ3차 협력사다. 415개사는 대기업과 연계가 없는 기업이다. 특히 대기업 미연계 기업 중에는 매출액 50억원 미만의 영세 기업이 85%를 차지하며 뿌리기업의 비중도 절반 이상이다. 산업 생태계 하부를 이루는 영세기업과 뿌리기업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선정한 결과라고 중앙추진본부는 설명했다.
윤 장관은 "산업혁신운동 3.0과 같은 동반성장 정책은 최소 5년 동안 꾸준히 해 나가야 한다"며 "단순히 새 정부가 들어섰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어 "대기업과 1차 협력사는 적극적인 리더십을 발휘해 혁신의 방향을 제시하고 2ㆍ3차 협력사의 혁신 성과가 해당 업체로 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며 "정부도 중소기업청, 고용노동부, 환경부 등 유관 부처 간 연계 사업으로 협력해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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