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미국ㆍ아세안ㆍ중국으로의 수출이 두 자릿수 성장을 한 덕분에 지난 8월 총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19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8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463억6500만달러, 수입은 0.8% 증가한 414억49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8월 무역수지는 49억1600만달러를 기록했다. 19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 행진이다.
올 들어 수출은 2월(-8.6%)과 6월(-1%)을 제외하고는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 성장'을 해 왔다. 8월에는 특히 정보통신(IT)ㆍ자동차 품목의 수출이 선전했고 국가별로는 미국(17.9%)ㆍ아세안(15.6%)ㆍ중국(12.8%)으로의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43.9%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해 현대차의 장기간 파업 등으로 당시 수출이 21.6%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엔저로 인해 대(對)일본 수출은 8월에도 13.2% 줄어드는 등 매월 두 자릿수 감소세다.
수입은 원자재 수입은 줄었으나 자본재ㆍ소비재 수입은 증가했다. 발전 수요 증가에 따른 LNG 도입 확대로 가스 수입이 늘었고, 석유화학 수출 호조로 인해 나프타 수요가 늘면서 석유제품 수입도 증가했다. 반면 원유는 일부 정유사 정기보수가 있었고, 철강은 단가 하락 영향으로 수입이 감소했다.
산업부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에 따른 신흥국의 경제 위기 등 각종 대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우리 수출은 증가세를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경기 회복과 대중국 수출 호조, 무역금융 확대 등 정책적 노력에 힘입은 바가 크다는 분석이다.
산업부 권평오 무역투자실장은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IT제품의 시장지배력 확대와 자동차ㆍ선박 등 전통 주력 제품의 수출 회복세,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8월 수출이 7.7% 증가했다"면서 "향후 수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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