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현대글로비스가 해운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STX팬오션으로 부터 자동차 운반선 3척을 1700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비스는 STX팬오션이 보유하고 있던 6000CEU급 'STX 도브(STX Dove)'호, 6700CEU급 'STX 이글(STX Eagle)'호 및 'STX 플라밍고(STX Flamingo)'호 등의 3척을 1억5000만 달러에 샀다. 이들 선박은 STX조선해양에서 2011~2012년에 건조한 것으로 가치를 높게 평가받았다는 후문이다.
글로비스는 또 STX팬오션의 마지막 자동차 운반선인 6700CEU급 'STX 창싱 로즈(STX Changxing Rose)'호 인수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비스는 앞서 지난 4월 민간 선박펀드 방식을 통해 STX팬오션 자동차 운반선 2척을 320억원에 매입했다.
이처럼 글로비스가 STX팬오션의 자동차운반선을 잇달아 매입하는 것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해운사 경쟁력 강화 차원으로 보고 있다. 글로비스는 지난 2008년 이후 선단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08년 말 보유한 선박이 고작 3척(자선)이었지만 해마다 투자를 늘려나가 지난 상반기 선단규모가 52척(자선 10척, 용선 42척)으로 불어났다.
선대확장을 추진하는 것은 자동차운반사업의 성장세와 맞닿아 있다. 올해 상반기 완성차운송사업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6939억원이었다. 현대ㆍ기아차의 수출일감을 안정적으로 확보했고 르노삼성, 폭스바겐, 포드, 혼다를 비롯한 신규화주를 섭외한 영향이 컸다.
또 글로비스는 자동차운반 사업 외에 벌크선 사업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글로비스는 현대오일뱅크와 원유 장기운송계약(CVC)을 체결하고 2014년부터 4척의 초대형유조선을 해당계약에 투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글로비스가 매각을 추진중인 STX팬오션 인수 의지도 드러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STX팬오션은 올해 자동차운반선 5척, LNG선 1척, 컨테이너선 3척 등 총 11척의 선박을 매각했다. 이같은 선박 매각 작업이 완료되면 STX팬오션은 주력 사업인 자동차ㆍLNG 운송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게 된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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