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아시아블로그]현대차 노조, GM의 몰락을 보라

시계아이콘01분 17초 소요

[아시아블로그]현대차 노조, GM의 몰락을 보라
AD

[아시아경제 조영신 기자]미국 GM이 만든 캐딜락 자동차는 한 때 '부의 상징'이자 '성공의 잣대'였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캐딜락=성공(富)'이라는 공식이 성립됐다.


지금은 이런 공식을 세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70년 넘게 세계 자동차 시장을 호령하던 GM이 몰락의 길을 걷으면서 독일과 일본 차들이 캐딜락 자리를 꿰찼다.


GM이 몰락하는데는 여러 요인이 있다.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크게 두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이들은 자신들만의 자동차를 만들었다. GM 경영진들은 나르시즘에 빠져 경쟁업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무엇보다 소비자가 요구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다. 자신들이 만들면 팔릴 것이라는 믿음에 흠뻑 젖어 있었다.


호황에 취한 것이 어디 GM 경영진뿐일까. 노조 역시 호황이 영원할 것으로 굳게 믿었다. 이러한 믿음은 이들을 탐욕의 세계로 이끌었다.

미국 자동차산업이 호황을 누리던 1950년 전미자동차노조(UAW)는 GM과 디트로이트 협약을 맺었다. 퇴직 후에도 근로자에게 연금을 지급하고 건강보험료 등을 별도로 지급한다는 게 협약의 핵심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말이 안되는 내용이지만 어찌됐든 협약은 체결됐다.


과도한 노동비용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회사경영을 갉아먹었다. GM이 1993년 이후 15년간 연금과 건강보험료에 쏟아붓은 돈만 무려 1030억달러에 이른다. 우리 돈으로 115조원이라는 돈이 퇴직 근로자에게 지급된 것이다. 이런 천문학적 금액을 배겨낼 기업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 이런 노동자들을 피해 GM 경영진이 궁여지책으로 마련한 방법은 생산시설의 해외이전. 산업공동화라는 재앙이 도사리고 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재앙은 2009년 현실화됐다. 자금 난을 견디지 못한 GM이 파산보호 신청을 했고, 결국 GM은 인공호흡기로 생명을 유지하는 처지가 됐다. 미국의 자동차 본고장인 디트로이트시마저 파산한 상태다. GM은 전 세계 모든 기업에 좋은 교훈이 되는 사례다. 욕심이 지나치면 탐욕이 되고 탐욕은 결국 그 종말을 맞는다.


싸구려 자동차를 만들던 한국의 현대자동차가 급성장하면서 GM이 한때 겪었던 파업 등 노조와의 갈등을 겪고 있다. 이미 20년 넘게 매년 이어지는 파업으로 기업은 만성피로증후군에 빠져있다. 어디 기업뿐인가. 국민들 또한 만성피로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외부 세력 도움을 최대한 활용하며, 매년 원하는 것을 챙겼다. 늘어간 노동비용은 매년 차값 인상으로 이어졌고, 급기야 수입자동차와 국산차간 가격차이가 근소해졌다.


현대차 노조도 할 말이 많을 것이다. 알려진 것과 달리, 국민들이 알고 있는 것과 실정은 다르다고 말이다. 그러나 현대차 노조가 무슨 말을 한다고 해도 노조의 주장에 동의할 국민은 그리 많지 않다.


진정 현대차 사측이 노조를 탄압하고, 노동력을 착취했다면, 그것을 입증할 충분한 자료가 있다면, 정몽구 회장의 퇴진을 노래하라. 아니라면 GM의 지난날을 되짚어보고 회사의 미래를 먼저 고민해라.






조영신 기자 asc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