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열심히 일한 나, 떠나자"

시계아이콘01분 3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최근 여름 휴가 장기화 등 수당 대신 휴가 택하는 직장인들 늘어나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휴가가 길어지고 있다. 길어야 일주일이었던 여름 휴가를 유럽ㆍ미국 등처럼 2~3주씩 장기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휴일과 휴일 사이에 낀 평일날(샌드위치데이)에 눈치 보지 않고 휴가를 내는 이들도 많아졌다.


한 민간기업 임모 부장은 8월 초 여름 휴가를 2주간 다녀와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눈 코 뜰새 없이 바쁜 직종이라 부장급들은 주말을 합쳐 4~5일 쉬는 게 보통인 곳에서 14일을 쉰 임 부장의 파격적인 휴가는 사람들 입김에 지금도 오르내리고 있다. 임 부장도 처음엔 망설였지만 "이번 만큼은 휴가를 제대로 즐기자"라는 생각에 과감하게 가족들과 유럽 여행을 즐기고 왔다. 이후 임 부장의 회사에선 여름 휴가를 2주일 동안 가겠다는 이들이 줄을 서고 있다.

정부 부처의 권 모 과장은 오는 추석 연휴 바로 직전에 여름휴가를 쓰기로 했다. 추석이 주말과 이어지면서 5일간의 휴일이 보장되는 데다 여름 휴가까지 쓰면서 권 과장은 10일간의 휴가를 즐길 수 있게 됐다. 권 과장은 이 기간 동안 가족들과 태국 여행을 즐길 생각이다. 그는 "큰 아이가 내년이면 고등학교에 들어가는데 그렇게 되면 더 이상 여유가 없을 것 같아 가족간의 휴가를 즐기기 위해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권 과장의 직장 동료들도 처음엔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눈치를 줬지만 이제는 부러워하는 분위기다.


이처럼 직장인들의 여름 휴가가 길어지는 현상은 최근 경총 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났다. 여름 휴가 사용일수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평균 4.3일로 지난해보다 0.3일 길어진 것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2009년 4.4일 이후 가장 길었다. 기업들이 경기 불황에 따른 경비 절감 차원에서 휴가를 독려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눈치 보지 않고 휴가를 떠나는 요즘 직장인들의 분위기도 작용했다.

이와 함께 '샌드위치 데이'에 연차 휴가를 내고 3~4일씩 여행을 즐기는 이들도 많아졌다. 예전엔 직장 상사 또는 동료 눈치를 봤지만, 요즘엔 가능하면 떠나고 보는 분위기다. 최근 광복절 연휴때 샌드위치 데이휴가를 사용한 수도권 직장인 이 모씨는 "요즘은 젊은 사람들일수록 돈보다는 여가 생활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뚜렷해져 상사ㆍ동료 눈치 보지 않고 샌드위치데이 때 휴가를 낸다"며 "회사에서도 능률이 떨어지는 샌드위치데이에 차라리 휴가를 가라고 독려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기업들도 생산 차질 등을 우려해 휴가 사용을 제한하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대신 장기 휴가 제도를 도입하거나 샌드위치데이 휴무를 의무화하는 등 직장인들의 휴가 사용을 독려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심지어 2주 이상 장기휴가를 가거나 연차를 일주일 이상 몰아 쓸 수 있는 '리프레시(refresh) 제도'를 도입하는 기업들도 생기고 있다. 수년 전만 해도 근무 환경이 좋은 IT기업에서만 실시됐지만, 최근 들어 금융ㆍ제조ㆍ건설 등의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두산그룹, 현대중공업, GS칼텍스, GS건설, 제일기획 등이 대표적 사례다. 이들 기업들은 최근 연차휴가를 합쳐 2주에서 최장 2개월까지 여름휴가를 다녀올 수 있는 '리프레시 제도'를 도입했다. 신한은행과 에쓰오일처럼 아예 2주간 리프레시 휴가를 다녀오도록 의무화한 경우도 있다. KT, SK텔레콤 등은 일정기간 근무한 경우 장기 휴가를 주는 제도를 실시 중이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