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주요 백화점들이 추석을 앞두고 단기 아르바이트 채용에 팔을 걷고 나섰다. 명절 대목을 누리기 위해 판촉을 강화하는 한편 쏟아지는 배달 물량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다. 배달 관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안심배달 서비스'를 마련하는 등 신뢰 확보에 특히 주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일부터 18일까지 17일간 진행되는 '추석 선물세트 행사' 기간 중 선물 배송 및 상담, 상품 적재, 상품권 포장 등 매장 업무에 필요한 아르바이트 인원 확보에 힘쓰고 있다. 충원 규모는 지난해 추석 때와 비슷한 6500여명 수준으로, 점포규모에 따라 지점별로 50~100명을 채용한다.
특히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성폭행 및 성추행 이슈가 잦았던 이유로 고객들이 안심하고 선물을 받을 수 있도록 여성배송원의 비중을 전체의 60%까지 늘렸다. 또 배송인원들에게는 배달원 전용 조끼과 명찰을 지급하고 불시에 방문하는 일이 없도록 배송 전 반드시 전화연락을 하도록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휴학 중인 대학생들을 비롯해 주부들의 문의가 많기 때문에 인력수급에는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각종 사고 및 민원을 우려해 간단한 안전 지침 등을 교육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전국 13개 점포 및 물류센터에서 추석 행사 아르바이트 인원으로 점포별 60~80명 물류센터 1000여명 등 총 2000여명 규모의 인원을 선발한다.
현대백화점 역시 여성 배송원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한걸음 뒤로 서비스', '가상번호 제도' 등 이색 안심배송 서비스를 확대 운영키로 했다. '한걸음 뒤로 서비스'는 선물 수령 시 불안감을 느끼는 여성고객을 위해 마련한 제도로, 배송 사원이 선물 배송 시 현관 가까이에서 대기하는 것이 아니라 뒤로 1m 이상 물러나서 대기하는 지침을 말한다.
백화점 측은 "고객과의 물리적 거리를 통해 심리적인 안정감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이같은 규정을 마련했다"며 "채용 후 2~4시간가량 서비스 교육을 실시해 매장 내에서는 물론 배송시 벌어지는 각종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교육에는 전화 응대와 인사 등 고객응대법, 배달인원인 경우 용모와 복장에 대한 내용이 포함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명품관, 수원점, 센터시티점(천안), 타임월드점(대전), 진주점 등 5개 점포에 총 150여명의 추석 단기 아르바이트 인원을 채용한다. 이들은 선물세트 접수 및 배송, 전산입력 등의 업무에 투입되며 일당은 타 백화점과 비슷한 수준인 5만~6만원 선이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명품관의 경우 배달시 정직원이 정장 차림에 사원증을 패용한 채 동승하고 있다"며 "예년과 마찬가지로 고객들에게 신뢰감을 주기 위해 안전한 배달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