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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대국민 사과…정부 "코레일 안전관리 전반 점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28초

정부, 코레일의 안전의식 등 강도 높은 조사 예고
철도경쟁체제 도입에 영향줄 듯

코레일 대국민 사과…정부 "코레일 안전관리 전반 점검" ▲31일 오전 대구역에서 서울로 향하던 KTX 4012호와 무궁화호 1204호 열차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 경부선 열차 운행이 지연되면서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에는 시민들이 매표소 앞에서 길게 줄을 서 있다.(사진 = 백소아 기자 sharp204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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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정부가 31일 오전 발생한 대구역 열차 추돌 사고를 계기로 코레일의 안전관리 전반에 대한 강도 높은 점검을 예고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철도경쟁체제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이종국 국토교통부 철도안전기획단장은 이날 오후 5시 대구역 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앞서 발생한 열차 추돌사고에 대해 "사고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엄중한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특히 코레일의 철도 운영과 업무절차, 업무관행의 문제, 현장 종사자의 안전의식과 기강문제 등 안전관리전반을 근본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사고에 대한 원인을 무궁화호가 열차 신호를 착각해 KTX 측면을 들이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기계 및 시스템상의 결함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 사고가 인재라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코레일 직원들의 안전의식 등을 총체적으로 점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사고는 이날 오전 7시14분께 대구시 북구 칠성동 대구역 부근에서 무궁화호 1204 열차가 신호를 잘못 보고 출발, 부산에서 서울로 향하던 KTX 4012호 열차의 측면을 들이 받으면서 발생했다. 이로 인해 KTX 4012호 열차 8량과 무궁화호 1량이 탈선했다. 이후 대구역을 통과하는 부산행 KTX 101호가 긴급히 정차했지만, 앞서 탈선한 KTX와 추가로 충돌했다.


사고가 난 KTX 2대와 무궁화호 열차에는 모두 1366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으나 사망자나 중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승객 중 1명은 열차의 창문을 깨고 나오는 과정에서 경미한 타박상을 입었다. 또 다른 승객 1명은 외상없이 가슴이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이들 두 명은 모두 경북대학교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응급치료를 마쳤다.


코레일은 사고가 발생한 지 7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2시30분 사과문을 통해 "대구역 열차사고로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사고 수습과 복구에 총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긴급 대책본부를 구성, 전 직원이 비상근무에 임하고 있다"며 "철저한 사고 조사로 이와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사고 발생 이후 코레일의 대처에 승객들은 분통을 터트렸다. 한 승객은 코레일 트위터에 "코레일은 대구역 열차 사고에도 고작 해준다는 안내가 코레일 트위터를 참고하라는 게 전부였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사고가 발생하고 3~4시간이 지나도 콜센터 연결이 되지 않는다는 게 어이없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철도안전기획단장과 안전감독관을 대구역으로 파견해 현장 감독과 복구를 지휘하고 있지만 복구작업은 내일 오전 3시께 마무리 될 전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날 오후 1시11분부터 하행선 1개 철로를 통해 양방향 운행을 재개했지만 지연운행은 불가피하다"면서 "상행선 공사는 내일 오전 3시께 마무리될 전망이여서 내일부터는 열차가 정상 운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제기한 무궁화호 열차 여객전무의 무자격 논란에 대해 코레일은 "이번 대구역 추돌사고 열차승무원은 10여 년의 열차승무 경험을 갖고 있다"면서 "열차승무에 적격한 자격을 갖춘 직원인데 사고를 빌미로 노조가 부당한 주장을 강화하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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