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3개월 만에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수치는 기준인 100에 한참 미달하는 60선에 불과해 체감 경기는 여전히 크게 침체된 상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8월 CBSI가 전달보다 1.9포인트 상승한 64.0을 기록하며 3개월 만에 소폭 상승했다고 1일 발표했다.
업체 규모별로 대형업체 지수가 전달보다 7.2포인트 오른 92.9를 기록하며 8월 CBSI 상승을 주도했다. 지난해 12월 92.9를 나타낸 이후 8개월 만에 90선을 회복했다. 반면 중견업체 지수는 전달보다 1.9포인트 하락한 48.1을 보였다. 3개월 간 총 18.6포인트 하락했다. 연이은 법정관리 신청 등의 영향이다. 중소업체 지수는 전달과 같은 48.1이다.
이홍일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CBSI가 전달보다 소폭 오르면서 건설업체의 체감경기 침체수준이 개선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수치 자체가 여전히 기준선인 100.0에 훨씬 못 미쳐 건설업체 체감경기는 아직 매우 침체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번에 지수가 상승한 것도 그간 너무 하락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이번 지수 상승은 건설경기 개선요인이 있었다기보다는 지난 2개월 동안 연속 하락한 것에 대한 통계적 반등 효과 때문"이라고 전했다.
올 9월 CBSI 전망치는 8월 실적치 대비 5.4포인트 상승한 69.4를 기록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구위원은 "9월에는 그만큼 건설경기의 침체 수준이 개선될 것으로 건설업체들이 전망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통상 9월에는 계절적 요인에 의해 CBSI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는 이어 "4·1대책, 8·28전월세대책 등 건설 관련 대책들의 입법화 추이에 따라 CBSI가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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