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추석을 앞두고 택배 물량이 급증하면서 우체국이 '이중고'를 호소하고 있다. 가뜩이나 자체 배달 물량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민간 택배사를 대신해 산간 오지나 섬 지역에 택배를 전달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30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민간 택배사들이 산간 오지나 섬 지역으로 가는 택배를 접수받으면 이 물품을 우체국을 통해 소포로 보내는 경우가 추석을 앞두고 급증하고 있다. 민간 택배사는 오지에 전달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우체국을 통해 소포로 보내는 것이다. 이를 '재배달'이라고 부른다.
명절이 되면 재배달 건수는 급증한다. 목포항에서 배를 타고 2시간 이상을 가야하는 전라도 신안군 홍도의 경우, 평상시에는 우체국 소포로 하루에 30~40건이 배달된다. 이중 30%인 10개가 재배달이다. 추석이나 설 전후에는 일일 70~80건이 들어가는데 이중 20~30개가 재배달이다. 홍도 근처 가거도나 강원도 양구군, 인제군도 비슷한 처지다.
섬에 우편물이 들어가는 방법은 두가지다. 5톤짜리 우편차량이 배를 타고 들어가는 것이 첫번째다. 도선료는 거리에 따라 최소 5만원에서 30만원까지 비용이 든다. 또 하나는 배에 우편물을 실어 보내는 것이다. 소형 소포만 해당되며 15개 정도가 들어가는 한 자루당 비용은 7000~8000원이다.
민간 택배사들은 직접 운송하기보다는 우체국 소포로 보내는 편이 비용이 적게 든다. 우체국 소포는 2kg에 3500원부터 시작해 30kg에 7000원까지로 크고 무거운 택배일수록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
우본 관계자는 "민간택배사들은 소비자들로부터 비싼 택배값을 받고 다시 우체국 소포에 맡기는 게 훨씬 이득"이라고 토로했다. 반면 우체국은 민간택배량이 늘어날수록 운송비용이 많이 들어 손해가 늘어난다.
이 관계자는 "재배달한 물건은 이미 민간택배를 거쳐 우체국 소포로 배달되기 때문에 파손이 되도 어느 과정에서 됐는지 알수 없다"며 "우체국이 민간택배사보다 보상받기가 훨씬 쉬우니 억울하게 덮어쓰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우체국 소포 물량은 2008년 1억2900만통, 2009년 1억4300만통, 2010년 1억5500만통, 2011년 1억6900만통으로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에는 1억6900만통으로 전년도와 비슷한 규모였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