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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안보리 이틀째 논의도 결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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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요청으로 개최…대표들 입장 표명 없이 자리 떠나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대 상임이사국이 29일(현지시간) 오후 뉴욕 유엔본부에서 시리아와 관련해 이틀째 회의를 열었지만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29일 워싱턴포스트와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요청으로 열린 비공개 회의가 결렬됐다. 회의는 1시간이 지나지 않아 끝났고 참석자들은 아무런 입장도 표명하지 않은 채 회의장을 떠났다.

시리아에 대한 군사개입을 둘러싸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음에 따라 미국과 영국, 프랑스가 유엔 안보리의 결의를 거치지 않고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영국 정부는 유엔 안보리가 저지하더라도 자국이 시리아에 군사적 행동을 취할 법적인 권한이 있다는 내부 자문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시리아 정부가 화학물질 공격의 배후에 있다”며 “유엔 안보리가 저지하더라도 영국이 국제법에 의거해 시리아에서 빚어진 엄청난 인도적인 참사를 완화시키기 위해 예외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 허용된다”고 주장했다.


전날 영국은 “화학무기사용으로 수백명의 민간인이 사망한 상황에서 시리아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제출했다.


마크 라이얼 그랜트 주 유엔 영국대사는 회의 시작에 앞서 시리아 정부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는 러시아측이 이날 비공개회의 재개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는 영국과 미국, 프랑스는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시리아에 대한 군사개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랜트 대사는 “러시아가 오늘 회의 재개를 요청한 것은 우리 측이 제안한 초안내용을 지지할 생각이 있다는 의미로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시리아에 군사개입을 할만한 증거가 아직 없다면서 미국, 영국, 프랑스의 즉각적인 군사개입에 반대하고 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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