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유럽 쥬요 증시가 나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되고 시리아 공습이 늦춰질 가능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9일(현지시간) 영국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82% 오른 6483.05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 30 지수는 0.45% 상승한 8194.55를, 프랑스 CAC 40 지수도 전날보다 0.65% 상승한 3986.35를 기록했다. 범유럽 Stoxx 50 지수는 0.57% 오른 2758.31로 장을 마감했다.
영국 최대 이동통신사 보다폰이 이날 자사가 소유한 미국 이통사 버라이즌 와이어리스 주식을 팔기로 했다고 발표하면서 전날보다 8.16%나 상승했다. 보다폰은 버라이즌 그룹에 자사가 가진 45% 지분을 모두 팔고자 협상에 들어갔다.
먼저 미국의 개선된 경제 지표가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미 상무부는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2.5%(연환산)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2% 증가를 상회한 결과다. 고용시장도 개선돼 지난주 새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사람이 전주보다 6000명 감소한 33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33만2000명으로 예상한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 보다도 1000명 적다.
또 미국의 주요 동맹국인 영국과 프랑스도 시리아 공습 문제를 다시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증시 상승폭이 커졌다. 닐 맥키넌 VTB 캐피털 연구원은 "미국과 동맹국의 시리아 공격이 늦춰질 것으로 보이면서 주초 약세였던 증시가 회복했다"고 분석했다.
토비아스 브리츠 메리텐투자운용 펀드매니저는 "길게 봤을 때 시리아 리스크가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다"며 "6~12개월 주기로 보면 증시는 예전보다 나은 상황에 있어서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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