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2차전' 스콧 2연승 도전, 우즈 같은 조에서 '설욕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쩐의 전쟁'이 계속된다.
화두는 '애덤 스콧(호주) vs 타이거 우즈(미국)'다. 30일 밤(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 보스턴TPC(파71ㆍ7214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도이체방크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이 바로 페덱스컵, 이른바 '플레이오프 2차전'이다. 이번에는 포인트 랭킹 순으로 70명만이 살아남아 3차전 BMW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에 진출한다. 노동절 때문에 한국시간으로 토요일에 시작해 화요일에 최종 4라운드를 치른다.
스콧의 '2연승' 도전이 첫 번째 관심사다. 26일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의 리버티내셔널골프장(파71)에서 끝난 1차전 더바클레이스에서 역전우승을 일궈내 마스터스에 이어 4개월 만에 시즌 2승째를 수확한 시점이다. 최대 364야드의 장타를 때리면서도 평균 75%의 페어웨이안착률과 70%의 그린적중률 등 정확도를 가미해 가공할만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지난 4월 호주 선수 최초로 마스터스를 제패한 선수다. 포인트 랭킹에서 우즈(4009점)에 이어 2위(3847점)로 올라섰고, 세계랭킹도 2위가 됐다. 스콧에게는 2003년 이 대회에서 PGA투어 첫 우승을 일궈냈던 달콤한 인연도 있다. 2004년에는 준우승을 차지해 유독 보스턴TPC에 강한 면모도 곁들였다. 스콧 역시 "샷 감각이 좋다"며 자신감을 곁들였다.
주최 측은 우즈를 1, 2라운드 같은 조에 편성해 '최고의 흥행조'를 만들었다. 우즈에게는 '설욕전'의 의미도 있다. 호텔 침대 매트리스가 너무 푹신해서 허리에 통증이 온데다가 1, 2라운드가 악천후로 연거푸 지연되는 등 악재까지 겹쳤지만 최종일 2언더파를 치며 공동 2위로 치솟아 막판 우승 경쟁을 펼쳤다. 72번째 홀에서는 특히 연장으로 가는 퍼팅이 홀 바로 앞에 멈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일단 허리 부상의 회복 여부가 관건이다. 골프위크는 "우즈의 허리 상태가 다소 나아져 도이체방크챔피언십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올 시즌 기록상으로는 당연히 스콧을 압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금랭킹 1위(822만 달러)와 다승 1위(5승), 평균타수 1위(68.62타), 2006년 우승 경험도 있다. 우즈에게는 시즌 6승과 '80승 고지' 등정이라는 매력도 구미를 당긴다.
'메이저챔프'들의 우승 경쟁도 관전포인트다. 스콧과 함께 '디오픈 챔프' 필 미켈슨(미국)과 'US오픈 챔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각각 3위와 5위에 올라 초반부터 분위기를 후끈 달구고 있다.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복병'이다. 지난해 이 대회에 이어 3차전까지 연거푸 제패했다. 올해 들어 나이키를 스폰서로 맞아 골프채 교체로 고전하고 있지만 최근 서서히 감을 잡는 추이다.
국내 팬들은 '바이런넬슨 챔프' 배상문(27ㆍ캘러웨이)과 '탱크' 최경주(43ㆍSK텔레콤)에게 성원을 보내고 있다. 배상문이 현재 57위(838점), 최경주는 74위(678점)다. 최경주는 1차전 3라운드에서 PGA투어 통산 두 번째 홀인원을 터뜨리며 분전했지만 더 이상 순위를 끌어 올리지 못한 아쉬움을 곱씹고 있다. 3차전으로 가기 위해서는 70위권 확보가 급선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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