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SK케미칼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동물 세포 배양 기술을 이용한 인플루엔자 백신에 대한 임상 3상시험을 승인받았다고 27일 밝혔다.
임상 3상은 SK케미칼과 신종인플루엔자 범부처 사업단이 국내 최초로 개발에 성공하고 지난해 8월 임상 1상에 착수한지 1년 만의 성과다.
세포배양 백신은 동물 세포를 이용해 바이러스를 배양한 후 백신으로 만드는 새로운 기술이다. 그동안 유정란을 이용해 백신을 생산했지만 백신 생산까지 6개월 이상 걸리고 유정란 공급의 불안정성, 계란 알레르기 환자에 대한 대안 부재 등이 단점으로 지적돼왔다. 세포배양 백신은 이런 단점을 극복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세포 배양 백신은 유정란의 공급에 상관없이 단기간에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조류인플루엔자 등 외부요인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백신접종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생산기간도 3개월 정도로 단축된다"고 설명했다.
임상 3상은 성인과 소아를 모두 대상으로 9개월 동안 백신의 면역 원성과 안전성을 검증하게 된다. 성인 대상 임상은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을 비롯한 7개 기관에서, 소아 임상은 만 6개월~만18세를 대상으로 10개 기관에서 실시된다. 이번 임상을 이끌고 있는 범부처 사업단장 김우주 고려대 교수는 "3상을 통해 안전성 및 유효성이 입증되면 대유행 인플루엔자 백신의 신속한 개발·생산을 통해 백신주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만훈 SK케미칼 생명과학연구소 바이오본부장은 "최첨단 세포배양 인플루엔자백신의 개발 성공으로 국가 백신 주권 수호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SK케미칼은 경북 안동에 연간 1억4000만 도즈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백신공장을 건립했다. 현재 이 공장에서는 임상 3상을 위한 시료 등이 생산되고 있다. 3상이 끝나는 내년 하반기께부터는 세포배양 백신을 활용해 인플루엔자 백신을 비롯한 각종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시설을 갖추게 된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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