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김병준 감독이 자신이 무신론자라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김병준 감독은 26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진행된 영화 '개똥이'(감독 김병준)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사실 나는 심한 무신론자다"라고 털어놨다.
이날 김병준 감독은 "어릴 때 부모님을 본 느낌이 극적으로 많이 반영돼 있다. 12년 정도 멋모르고 교회를 다녔다"며 "무의미하게 신을 믿고 있지만 신이란 존재 자체가 삶에 변화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영화에서 개똥이가 신이 자신을 구원할 것이라고 믿지만 선주라는 인물이 개입하면서 결국 신이 내 삶을 변화시키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다"며 "사실 나는 심한 무신론자다"라고 덧붙였다.
김병준 감독은 "나도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 무의미하게 신을 믿었던 시간들도 있었던 거 같다. 그 시간들이 결코 나를 구원하지 않았고 내가 살아온 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 부분들을 반영한 거 같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개똥이'는 가족에 대한 트라우마로 인해 어린 시절의 기억 속에 갇힌 채 성장이 멈춘 한 남자의 결핍과 파국으로 치닫는 사랑의 이야기를 담은 파격 드라마다.
주인공 개똥이라는 인물을 통해 성장 과정이 결여된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려내며 사회적으로 보호받지 못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밑바닥 인생들에 대한 이야기를 그렸다. 개봉은 오는 9월 5일.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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