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브라질 중앙은행의 강력한 외환 시장 개입으로 신흥국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소 진정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질은 최근 통화가치 하락을 저지하기 외환시장 개입을 강화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통화스와프와 환매조건부채권(RP) 발행을 통한 600억 달러(약 67조원) 규모의 시장 개입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매주 월∼목요일에는 하루 5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시행하고 매주 금요일에는 하루 10억 달러씩 RP를 파는 내용이다. 이 프로그램은 연말까지 시행된다.
이에 대한 여파로 헤알화 환율은 달러당 2.35헤알로 전날보다 3.2% 급락했다(헤알화 가치 상승). 최근 계속 추락하던 헤알화 가치가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미 달러 대비 헤알화 환율은 지난 21일 달러당 2.45헤알로 2008년 12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올해 들어서만 15% 상승했다.
WSJ는 "브라질 정부의 계획으로 헤알화 가치 추락에 제동이 걸렸다"며 "이는 최근 부진에 빠진 신흥국 금융 시장에도 안도감을 줬다"고 보도했다.
루이스 코스타 시티그룹 신흥시장 담당 투자전략가는 "브라질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은 신흥국 전체에 긍정적인 신호"라며 "브라질 중앙은행은 금융안정을 위해 시장개입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신흥시장 통화 가치가 상승한 데는 미국의 주택시장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도 영향을 줬다고 WSJ는 전했다. 또 인도 현지 매체인 더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도 중앙은행이 외환 시장 개입에 나서 루피화 가치 방어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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