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이 달러화 강세에 따른 국내 물가 상승 가능성에 우려를 표시했다.
만테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와 회견에서 "달러화 강세는 누구에게도 좋지 않다"면서 "기업인들은 달러화 강세를 제품 가격에 전가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만테가 장관의 발언은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가 석유 판매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나왔다. 페트로브라스가 석유 판매가격을 올리면 대중교통요금 인상 압력을 높이는 등 인플레를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
브라질은 헤알화 가치 급락세가 이어지자 최근 외환시장 개입을 강화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 22일부터 통화스와프와 환매조건부채권(RP) 발행을 통한 600억달러(약 67조원) 규모의 시장 개입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는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등이 참석한 국가통화위원회(CMN) 긴급회의에서 헤알화 가치 하락을 막는 방안의 하나로 중앙은행의 외화보유액을 사용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브라질의 외화보유액은 지난 20일 현재 3741억4천300만 달러로 세계 6위다.
미국 달러화 대비 헤알화 환율은 전날 달러당 2.353 헤알에 마감됐다. 21일보다 3.23% 2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헤알화 환율은 21일 달러당 2.451 헤알로 2008년 12월 9일의 달러당 2.473 헤알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정부는 물가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수출 확대를 유도한다는 고려에 따라 달러당 2.30 헤알을 적정 환율로 설정했다. 그러나 외환 전문가들은 올해 말 헤알화 환율이 달러당 2.45∼2.50 헤알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일부는 달러당 2.70 헤알까지 예측하고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