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가 교사노조의 파업 시위로 마비 상태에 빠졌다. 수천 명의 교사 시위대가 일주일째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과격 교사노조 CNTE 소속인 이들은 지난해 12월 취임한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이 교사노조에 도전하는 교육 개혁안을 내놓자 이에 반발하며 지난주 초부터 전국에서 멕시코시티로 모여들고 있다.
시위는 교사들이 국제공항으로 가는 고속도로를 점령한 23일(현지시간) 정점을 찍었다. 공항으로 가는 길이 막히면서 많은 여행객들이 짐 가방을 끌며 도보로 공항까지 걸어가야했고, 일부는 경찰 트럭에 올라타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비행기를 놓친 여행객들이 속출하자 일부 항공사들은 무상으로 항공권을 교체해주기도 했다.
멕시코 교사노조는 조합원들의 충성도에 따라 보직을 나줘 주는가 하면 교사직 세습, 교사직 매매 등으로 원성이 자자했다. 시위 교사들은 대통령이 내놓은 개혁안이 평가제에 너무 의존하고 있다며 학생과 학부형 평가 등의 항목에 대해 재고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1일 밤에는 의회 앞에서 경찰과 충돌했으며 이후 의회 건물을 둘러싼 거리를 봉쇄했다. 일주일째 시위가 이어지면서 멕시코시티 시민들의 불만은 높아가고 있다. 시민들은 당국이 시위대가 원하는 만큼 거리를 점령하도록 내버려두고 있다고 비난했다.
교사노조는 당국이 자신들의 주장에 귀를 기울여 줄 때까지 시위를 이어갈 것이라고밝히고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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