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그녀의 신화'가 갈수록 열기를 더해가는 시청자들의 반응에 힘입어 또 한 편의 명품 월화드라마를 예고하고 있다.
방송 6회째를 넘긴 JTBC 월화드라마 '그녀의 신화'(극본 김정아, 연출 이승렬)가 최근들어 '굿 닥터' '황금의 제국' 등 지상파 드라마를 위협할 만한 대표적인 비지상파 월화드라마로 꼽힐 정도로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최근 재방 시청률이 본방 시청률을 앞지르는 열기 속에 방송가 안팎에서 '그녀의 신화'가 그 전작인 '무정도시'를 능가하는 화제의 드라마로 떠오를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예상까지 내놓고 있을 정도다.
한마디로 '그녀의 신화'가 '역경을 딛고 끝내 성공을 이뤄내는 한 캔디 같은 여자의 뻔한 성공드라마일 것'이라는 선입관을 무색하게 하듯, 한 번 보면 묘하게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매력을 뿜어내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 최정원 김정훈 손은서 박윤재 등 '때 묻지 않은' 주연 배우들이 뿜어내는 신선한 매력에다 빈틈을 찾기 어려울 정도의 완성도 높은 드라마 대본의 힘 그리고 명장 이승렬 감독의 군더더기 없는 탄탄한 연출력 등 삼박자가 어우러지면서 폭넓은 시청 층을 사로잡는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
지난 20일 6회 방송 직후에는 '정수(최정원 분)의 운명을 도둑질해 간 경희(손은서 분)가 얼마나 뻔뻔하게 또다시 정수의 삶을 뒤흔들어 놓을지 안타깝다'는 반응이 시청자 게시판과 트위터 등 SNS에 봇물을 이뤘을 정도다. 그 만큼 '그녀의 신화'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는 반증이다. 실제로 최근 '그녀의 신화'는 대형 포탈의 드라마 실시간 검색어 10위권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20대 젊은 층의 '그녀의 신화' 시청 비율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그녀의 신화'가 언뜻 평범해 보이는 석세스 드라마라는 느낌과는 달리 그 속에 결코 간과 할 수 없는, '단단한 알맹이'들을 담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성공을 꿈꾸는 젊은층의 신분상승의 열망에서부터 환상적인 사랑의 구현 그리고 구직의 어려움 등 지극히 현실감 있게 다가오는 내용들이 바로 그 알맹이들이다.
드라마를 보다 보면 이런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바로 우리 자신들의 이야기처럼 마치 톡 쏘듯 가슴에 와 닿는 다는 것이다. 자신이 처한 궁핍한 현실을 하루 빨리 벗어나고 싶어 남의 운명을 훔치기 까지 해야 했던 경희를 가증스러워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나라면 과연 어떻게 했을까'하는 반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정도로 드라마에 동화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것도 이같은 드라마의 힘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편 '명품, 명품가방'이라는 자칫 신기루 같은 욕망처럼 비춰질 수 있는 드라마 소재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듯한 치열한 삶의 모습을 생생하면서도 때론 아프게 담아내는 것도 '그녀의 신화'가 갖는 드라마의 저력. 헤쳐 나가야 할 어려움이 산재한 현실에서 명품의 진정한 가치를 추구해 나가듯 그 힘겨운 현실을 극복해내고 살아남는 우리의 삶이 바로 명품에 다름 아니라는 의미를 에둘러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인간승리에 초점을 맞추는 성공 드라마지만 성공 그 자체 보다는 일과 사랑에 대한 불같은 열정을 세태를 반영한 현실적인 내용들과 촘촘하게 엮어내 팽팽한 긴장감 속에 드라마의 재미를 살리고 있는 게 '그녀의 신화'의 으뜸 성공 비결로 꼽힌다.
장영준 기자 star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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