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국내 본사 IM부문 직원수 2만7137명으로 전체의 29% …실적 이어 인력도 '갤럭시 쏠림'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삼성전자 국내 본사 직원 3명 중 1명은 '갤럭시맨'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삼성전자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30일 기준 본사 IT모바일(IM) 부문 직원수는 2만7137명으로 전체 직원 수 9만3322명의 29%를 차지했다. 연구개발(R&D), 마케팅, 생산 인력 등 국내 본사에서 근무하는 직원 전부가 포함된다.
스마트폰 사업을 주로 담당하는 IM 부문 직원 수는 3월말 기준 2만6968명이었는데 1분기만에 169명이 늘어나 삼성전자 3대 사업부인 CE, IM, DS 부문 중 직원 수 증가폭이 가장 컸다. CE 부문은 3월말보다 직원 수가 129명 늘어났고 DS 부문은 오히려 직원 수가 199명 줄었다.
IM 부문은 크게 무선사업부, 디지털이미징사업부, 네트워크사업부, 미디어솔루션센터(MSC)로 나뉜다. 증권가에서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 인력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2000여명 규모의 MSC도 모바일을 중심으로 하는 콘텐츠, 서비스 등을 개발중이라 스마트폰 사업 인력으로 볼 수 있다. 결국 넉넉잡아 삼성전자 직원 3명 중 1명은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직원 수뿐만 아니라 승진자에서도 IM 부문 비중이 고스란히 반영된다. 2013년 삼성전자 정기 임원인사에서 무선사업부 승진자는 58명으로 전체 승진자 240명 중 24%를 차지했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사업 중 스마트폰 비중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IM 부문은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 중 1분기 74%, 2분기 66%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고 경쟁이 격화되면서 R&D, 마케팅 인력 등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실적뿐만 아니라 인력 구조에서도 '갤럭시 쏠림' 현상이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업의 경우 글로벌 각국의 통신사업자별로 모델을 따로 개발해야 해 다른 부문보다 R&D 인력이 많이 필요하다"며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경북 구미공장 인력도 포함돼 있어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본사가 아닌 글로벌 전체 기준으로는 삼성전자 IM 부문에서 근무하는 직원 비중이 40% 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주로 해외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고 해외 마케팅 인력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베트남 공장 등을 포함하면 해외에서 근무하는 삼성전자 직원 중 스마트폰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 비중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글로벌 기준으로는 삼성전자 직원 중 40~50%가 스마트폰 사업을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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