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대표 취임 1년, 나눔 캠페인으로 임직원과 소통…2분기 실적도 선방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임직원간 소통은 우수, 경영 성과는 선방'
이상훈(61) 한솔제지 대표가 받아든 취임 1년 성적표다. 이상훈 대표는 한솔제지 설립 이후 47년 만에 처음으로 외부 영입된 인사로, 소통과 혁신을 무기로 제지업계가 처한 위기 상황을 돌파하겠다는 임무를 맡았다. 일단 지난 1년간의 평가는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녹록지 않은 외부 환경에 맞서 '2015년 글로벌 톱 20'이라는 중기 비전을 실현해야 하는 과제가 남겨졌다.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8일부터 당시 권교택 대표와 함께 경영을 분담하며 한솔제지를 '공부'했다면, 올 3월 29일부터는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오롯이 한솔제지를 꾸려왔다.
이 대표에 대한 내·외부 평가는 긍정적이다. 특히 임직원간 소통 부문에서 그렇다. 그는 지난해 한솔제지에 영입된 후 시간이 날 때마다 서울 수화동 본사 지하 1층 식당에서 직원들과 돌아가면서 아침 식사를 함께했다. 팀 단위로 저녁 식사 자리도 가졌다. 전 조직의 역량과 의지를 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직원들에게 "경영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주체는 사람"이라며 "조직 전반에 건강한 소통을 강화하면 개별 지식이 모여 창의적인 지식을 끊임없이 창출해내는 활력의 소통 문화를 만들 수 있다"고 누누이 강조해왔다.
이를 토대로 이 대표는 긍정과 열정의 조직 문화를 확산시키는데 주력했다. 각종 사회봉사활동을 활성화하고 감사 나눔 캠페인을 추진한 것. 헌옷 수거 캠페인, 연말 기념 이웃돕기 바자회, 지역 공부방 환경 개선 등의 활동이 대표적으로, 모두 이 대표가 한솔제지에 온 후 처음 시행됐다.
숫자로 본 이 대표의 성적표는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 맞서 잘 싸웠다'로 요약된다. 올 상반기 한솔제지는 개별재무제표 기준 매출 6760억원, 영업이익 566억원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보다 각각 13.58%, 22.02%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지난해 2분기 펄프 가격이 유례없이 낮아 좋은 영업 환경이 뒷받침 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2분기 실적은 선방했다는 평가다. 인쇄용지 수요가 줄고 환율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등 외부 환경이 악화됐다는 점도 작용했다.
현재 이 대표 앞에는 '2015년 글로벌 톱 20'이라는 만만치 않은 과제가 놓여있다. 글로벌 제지 업체 매출 기준 30위권인 한솔제지(2조2000억원 매출 추정)를 2015년 20위권으로 올려놓겠다는 것이다. 당장 올해는 창조적인 혁신 활동 등을 통해 글로벌 종합제지그룹으로 가는 초석으로 다지는 해로 삼겠다는 목표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경영 실적 부분은 워낙 업황이 어려워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선방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면서 "올해 경영 전반에 혁신을 이뤄 중기 과제를 달성하기 위한 기틀을 잡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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