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려던 한솔그룹의 계획이 무산됐다.
한솔그룹은 30일 한솔제지와 한솔CSN가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분할 및 합병 안건을 상정했으나 합병안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열린 임시 주총에서 한솔CSN측 주주들이 합병안에 반대표를 던지자, 한솔제지와 한솔CSN 양 측이 각각 긴급 이사회를 열고 분할·합병안을 논의했으나 결국 합병 해제 및 분할 철회를 결정하게 된 것이다. 양 측의 분할·합병과 관련된 증권신고서를 보면 어느 한 회사라도 주총에서 합병안이 부결되면 합병 계약은 해제되고, 합병을 전제로 한 분할의 경우 주총에서 통과됐더라도 각 회사의 이사회 결의에 따라 철회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한솔CSN의 주주들이 합병안에 반대표를 던진 원인으로는 주식매수청구권이 지목된다. 한솔그룹 관계자는 "이사회 결의 당시 한솔CSN의 주가가 52주 최고가(4월3일, 4400원)를 기록하는 등 주식매수청구 가액이 높게 형성됐었다"며 "하지만 최근 주식시장이 미국의 출구전략 가시화·중국 경제의 긴축 우려 등으로 불안정해지면서 주가가 매수청구가격(4084원) 보다 낮은 가격대에서 거래되자, 주주들이 불참 또는 기권, 주식매수청구를 위한 반대 의사를 접수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솔그룹 측은 향후 지주사 전환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룹 측은 "한솔CSN의 주가하락이 회사의 펀더멘탈(기초 경제여건)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단지 주식시장의 불안정성에 기인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향후 적절한 시점에 지주회사 전환을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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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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