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시기 중간값 악화는 수득분배가 악화된 탓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물가 상승을 반영한 미국 가계소득의 중간값이 지난 2년 동안 증가했지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인구ㆍ소득통계 분석회사 센티어 리서치가 21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조정을 거친 미국 연간 가계소득의 중간값은 지난 6월 5만2100 달러로 지난 2011년 8월 5만700 달러에 비해 2.8%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 6월 현재 미국 가계소득은 공식적으로 경기침체가 끝났다고 여겨지는 시점인 지난 2009년 6월에는 미치지 못했다. 당시 미국 연간 가계소득의 중간값은 5만4500 달러로, 4년 뒤인 지난 6월의 소득은 이 금액에 비해 4.4% 부족하다.
주택거품 붕괴로 경기침체를 겪는 동안 소득이 감소한 부분을 더하면 요즘 미국 가계 소득의 중간값은 2007년 12월 불황이 시작된 시점에 비해서 6.5% 적다. 그때 연간 가계소득의 중간값은 5만5500 달러였다.
워싱턴포스트는 비교 시점을 더 뒤로 돌려 2000년 1월과 비교해도 중간 소득이 7.2%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미국 경제가 지난 10여년 동안 겪고 있는 경기 부진이 심각함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중간값은 통계 수치를 크기에 따라 늘어놓았을 때 중간에 놓인 값을 가리킨다. 중간값은 평균값에 비해 분포를 더 잘 알려준다. 예를 들어 상위 계층의 소득이 큰 폭 증가하면 연간 가계소득의 평균값은 늘지만, 중간값은 제자리에 머물 수 있다.
센티어 리서치의 분석은 미국의 소득이 상위 계층에 집중적으로 분배되고 있다는 기존 통계와 같은 양상을 보여준다. 미국 시장조사회사 퓨 리서치센터의 4월 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소득 상위 7% 가구의 2011년 순자산은 2009년에 비해 28% 증가한 반면 나머지 93% 가구의 재산은 같은 기간 4% 줄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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