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교육부의 핵심사업인 'BK(두뇌한국)21 플러스' 선정을 놓고 서강대 총장이 교육부와 새누리당을 정면 비판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지면서 파문이 예상된다.
유기풍 총장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BK21플러스에 서강대 사업단이 한곳도 선정되지 않았다는 기사를 링크시켜 놓은뒤 "재정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고유한 교육철학과 이념으로 국제화된 수월성교육을 지향'하는 강소사립대학을 국가가 나서서 말살하려는 탁상정책 'BK21 Plus'"라면서 "너무 한다. 그 집단의 권력은, 대를 위하여 소가 희생하라는 것인가"라고 따졌다.
유 총장은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서 대학교육은 그 나라의 미래 국제 경쟁력을 보장해주는 열쇠이므로, 국립이나 사립을 망라하고 그 소요 재원은 기본적으로 국가가 책임이라는 납세자의 애국정신이 바탕에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화살을 우리 정부로 돌리고는 "이 나라는 대학 고급인력양성의 80% 이상을 사립대학에 의존하면서, 국가(교육부)가 대학을 바라보는 기본적인 시각이 몰지각한 후진국민을 바라보듯, 국가 권력을 앞세워 대학/대학원 정원이나 등록금을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총장은 "이래서 교육부 무용론이 수년간 거론되고 있고 그렇게 돼야 한다"면서 "여당이 앞서서 다른 대책없이 인기에 영합해 반값등록금 정책을 폈다. 참 무식이 용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국내 대학이 국제 경쟁력을 높이려면 엄청난 재원이 필요하며 이를 국가가 책임을 지려 하기는커녕 그저 무책임할 뿐이다"면서 "학부모와 학생의 대학 교육의 질에 대한 눈 높이는 세계적 명문대학이길 기대한다. 뭔가 수지 타산 계산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유 총장은 "이런 무모한 생각과 행동을 실제로 보여주는 이 나라에서 강소 명문 사립대 총장은 그저 무력할 뿐이다"면서 "그러나, 두고보라, 우린 우리의 길을 갈것이니"라고 글을 맺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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