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금준 기자]밴드 YB가 거친 록 스피릿을 불태우기 위해 각오를 단단히 다졌다. 관객들을 향해 '한계' 해제를 요구할 정도. 밴드 결성 후 최초의 '19금 공연'을 앞둔 YB는 흥분감에 휩싸여 있었다.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 앤트러싸이트에서 열린 9집 발매 기념 콘서트 '창고대란' 기자간담회 현장. YB는 취재진들 앞에서 음악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이들의 강렬하고 러프한 사운드가 귓가를 때리자 몸이 절로 움직였다.
YB는 새 앨범 타이틀곡 '미스터리'를 비롯한 3곡을 연주하고 나서야 취재진과 마주 않았다. 윤도현은 "이번 공연은 한계를 없앤 공연이다. 우리도 어디까지 갈지 모르겠다. 여러분들도 한계를 풀고 와 달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록 클럽만의 매력이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그런 공연을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이번 '창고대란' 콘서트가 하나의 문화 브랜드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 독특한 시도가 새로운 문화를 창조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YB의 '창고대란'은 지난 2011년 열린 '통하다' 이후 약 2년 만에 선보이는 단독 공연이다. 멤버들은 오롯이 YB만의 색깔이 담긴 음악을 '날 것' 그대로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특히 일반 공연장이 아닌 '창고'라는 독특한 공간을 활용해서 콘서트를 진행한다는 점, 그리고 YB 결성 이후 최초로 미성년자 관람 불가 등급을 내걸었다는 점 등으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윤도현은 "YB 팬의 연령층이 넓다는 것이 장점이기도 하지만 때론 단점이 됐다. 우리가 원하는 것들을 제대로 보여줄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공연 콘서트에서는 정말 모든 걸 쏟아 부으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태희 역시 "그간 YB의 공연이 관객들을 배려했다면 이번에는 정말 원 없이 달릴 예정"이라면서 "YB만의 진하고 강한 색깔을 보여드리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여러분도 각오를 하고 오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록의 본고장' 영국 출신의 기타리스트 스캇도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한국에서 이러한 형식의 콘서트를 할 수 있어서 흥분된다"고 밝힌 것. 그는 YB 합류 이후 처음으로 단독 콘서트에 임하게 됐다.
스캇은 "영국에서는 자유롭게 술을 마시면서 공연을 즐기는 문화가 있다. 한국에서는 그런 점이 낯선 것으로 안다"면서 "와이비의 에너지와 음악이 이번 공연의 독특한 색과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더욱 흥분된다"고 털어놨다.
YB 측 또한 "가식을 벗어 던지고 즐기는 2013년 여름 최고의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라면서 "YB의 음악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넓게 트인 창고에서 거칠고 자유로운 록 스피릿을 만끽할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윤도현은 "우리만의 길을 찾는 것이 디컴퍼니 CEO로서의 목표"라면서 "도전에 대해 두려움을 갖지 않고 활발하게 노력하는 것이 대표로서 할 일이다. 앞으로도 차별화된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YB의 '창고대란'은 오는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서울 성동구 성수동 대림창고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금준 기자 music@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