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세계 기업들 떨게하는 행동주의 투자자 '악명의 전설'

시계아이콘02분 1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행동주의 투자자'. 도대체 어떤 행동으로 투자한다는 걸까. 막강한 자본력으로 기업 주식을 사들이거나 공매도한 뒤 약점을 파고들어 이를 개선해 주가를 끌어올려 이득을 취하는 투자 방식이다.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갈아치우고 경영권에도 관여한다. 경영권을 빼앗는 일도 다반사다. 경영진 면담, 주총 소집 요구, 위임장 대결은 물론 강연을 통한 비판, 트위터를 통한 공격까지 공격 방법은 다양하다.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기업도 이들을 무시할 수 없다. 이들의 한마디에 주가가 출렁이고 기업은 경영권을 방어하는 데 애먹곤 한다. 주주 이익을 위한 주주행동주의 투자자들과도 상당한 차이가 있다.


◆애플, 델, KT&G도 먹잇감=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이 애플 지분 확보 사실을 밝히고 애플에 추가 배당을 요구하자 주가가 요동쳤다. 많은 투자자는 그의 행보가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아는만큼 애플 아닌 아이칸에게 투자한 셈이다.

공개 매수와 상장 폐지를 추진하는 델 컴퓨터의 마이클 델 CEO에게도 아이칸은 껄끄러운 인물이다. 델 CEO가 마련한 델 회생 방안에 대해 아이칸은 사사건건 훼방을 놓았다.


델은 지난 2월 5일 차입매수 이후 비상장 전환 계획을 밝혔다. 델은 주당 13.65달러에 전체 지분을 인수하려다 최근 13.75달러로 높이고 주당 13센트를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아이칸이 인수가가 낮다며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인수가 상승은 아이칸의 이익으로 돌아간다. 아이칸이 델의 최대 주주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KT&G에도 아이칸은 눈엣가시 같은 인물이다. 아이칸은 KT&G 지분 6.6%를 사들인 뒤 측근들을 사외이사로 입성시켰다. 이들은 지배구조 개선 요구로 KT&G 경영진을 압박했다. KT&G는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3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투입해야 했다.


아이칸은 투자 후 1년이 조금 지난 시점에서 시세차익만 남기고 떠났다. 아이칸의 공격 대상에 타임워너, 제너럴 모터스(GM), 나비스코홀딩컴퍼니, 넷플릭스도 포함된다. 또 다른 투자자 넬슨 펠츠는 식음료 업체 펩시코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약점을 잡아라=SK와 소버린펀드의 경영권 분쟁은 더 극적이다. 분식회계 사태로 최태원 회장이 구속된 뒤 SK 주가가 폭락하는 사이 소버린은 SK 지분 14.99%를 사들였다. 이는 한국 재계에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무섭다는 것을 알린 본격적인 사건이다.


데이비드 아인혼은 다단계 판매 업체 허벌라이프가 '피라미드 업체'라고 공격하며 공매도에 나섰다. 얼마 전에는 애플 주주들을 선동해 스티브 잡스 시절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배당까지 이끌어냈다.


대니얼 로브는 야후 주식을 사들인 뒤 경영진과 합의 아래 이사회 진입에 성공했다. 그가 스콧 톰슨 CEO를 축출시키자 시장은 깜짝 놀랐다. 로엡이 톰슨 CEO의 학력 위조를 문제삼은 것이다.


이후 야후는 마리사 메이어를 CEO로 영입했다. 로엡의 판단은 정확했다. 메이어 CEO의 지휘 아래 야후는 공격적인 기업 인수합병과 서비스 및 구조개혁에 나섰다. 그 결과는 주가 상승으로 돌아왔다. 로엡은 이제 소니에 엔터사업을 분사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행동주의 투자자들은 기업 모순을 바로잡는다지만 대개 부자들의 자금으로 수익만 추구하는 헤지펀드의 놀이터가 되고 있다.


빌 애크먼은 미 백화점 JC페니의 CEO를 쫓아내고 최근 주가 부양에 나섰다 낭패만 보고 말았다. 그가 이번에 체면을 구겼지만 과거 행적은 화려하기 이를 데 없다. 애크먼의 투자 대상은 프록터앤갬블(P&G), 페덱스, 맥도널드 등 대부분 유명 기업들이다.


◆성과가 나니 돈 몰려=올해 1ㆍ4분기 헤지펀드들 수익률이 시장수익률에 못 미쳤다. 그러나 로브의 서드포인트 캐피털은 수익률 19%를 기록했다. 서드포인트는 얼마 전 큰 이익을 보고 야후에서 손뗐다.


영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TCI, 코벡스, 마르카토캐피털매니지먼트는 지난해 수익률이 25%에 달했다. 헤지펀드 시장조사업체 헤지펀드리서치(HFR)에 따르면 이는 전체 헤지펀드의 수익률 5%는 물론 미 증시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의 상승률 10%도 크게 앞선 성과다. 올해 상황도 비슷해 행동주의 투자 펀드의 상반기 수익률은 13.4%로 일반 헤지펀드의 5%를 크게 앞서고 있다.


성과가 있으니 돈이 몰리는 것은 당연하다. HFR 집계 결과 행동주의 펀드들의 운용자산은 지난해 연초 510억달에서 3분기 말 570억달러(약 63조4125억원)로 12% 늘더니 올해 상반기 840억달러까지 치솟았다. 3년 전보다 470억달러나 증가한 규모다.


공격도 활발하다. 조사기관 액티비스트 인사이트에 따르면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공
격 건수는 지난해 상반기 129건, 올해 상반기 127건에 이른다.


공격 대상의 몸집도 불고 있다. 지난해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투자 시도 241건 가운데 시가총액 10억달러가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것은 21%다. 2009년의 경우 7%다. 아이칸이 최근 애플 지분을 15억달러어치나 사들인 것도 이제 공격 대상이 세계 최대 시총 기업까지 확산됐음을 보여준다.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등장을 기회로 삼는 기업도 있다.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스, JP모건 체이스 등 투자은행은 행동주의 투자자와 관련해 기업에 자문함으로써 톡톡히 재미보고 있다.


크레디스위스의 크리스 영 인수방어 팀장은 "행동주의 투자자들과 관련해 상담을 요구해오는 기업이 많다"고 전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