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바다사막 비밀장소…그간 외계인 부검장소 등 추측 낳아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미국이 마침내 지난 50년간 베일에 가려 온갖 추측을 낳았던 네바다 사막의 51구역의 실체를 인정했다. 첩보비행기 시험장이라고 인정했지만 그동안 외계인 부검장소라는 등의 추측이 많았던 만큼 이를 그대로 믿을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미국은 16일 비밀해제한 중앙정보국(CIA) 기밀문서를 통해 51구역이 실제로 존재했으며 첩보비행기 U-2와 다른 첩보비행기의 시험장소로 쓰였다고 밝혔다고 러시아의 리아노보스티통신이 라스베이거스선을 인용해 보도했다.
51구역과 첩보비행기에 대한 400여쪽의 CIA보고서는 ‘CIA와 상공정찰:U-2 와 옥스카트 프로그램, 1954~74’ 속에 들어 있다. 이 보고서는 조지워싱턴 대학 부설 비영리 조직인 내셔널 시큐리티 아카이브(NSA)가 2005년 정보자유요구에 따라 신청해 입수해 16일 공개한 것이다.
고공 정찰기인 U-2는 냉전 기간 동안 옛 소련 상공이나 한반도 상공을 정찰하는 등 미국 정부가 전 세계에서 운용한 첩보기다.
CIA보고서는 또 영국이 U-2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보고서 작성자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영국의 참여를 특정한 비행과 실패의 위험 분산과 관련해 러시아를 혼동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간주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첩보기 사업에 참여한 장교들이 비밀 장소를 찾기 위해 1955년 4월 경비행기를 타고 네바다 사막상공을 날다가 ‘그룸 레이크’로 알려진 소금 활주로처럼 보이는 장소를 찾아냈다. 이곳은 핵에너지위원회의 네바다 실증소( Nevada Proving Ground)에 가까이 있었다.
이 관계자들은 이곳이 U-2 테스트와 조종사 훈련을 할 수 있는 이상적인 장소로 결론지었으며, 이어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지도상 51구역으로 알려진 황무지를 ‘네바다 시험장’에 추가하도록 승인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U-2 정찰기는 고도 7만 피트(21.336㎞) 상공을 비행할 수 있으며 이후 엄청난 수의 미확인 비행물체(UFO) 보고가 이어졌다고 통신은 전했다.
라스베이거스선에 따르면, 최초의 미군 비행기는 1955년 7월25일 51구역에 도착했으며 최초 시험 비행은 그곳에서 8월4일 이뤄졌다.
제프리 리켈슨 NSA선임 펠로우는 라스베이거스선에 “CIA보고서는 51구역에 대한 비밀이 공식 종결됐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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