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포스코 회장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지난 2010년 서울에서 열린 G20정상회의. 정준양 당시 포스코 회장은 막 추진하기 시작한 터키 스테인리스 냉연공장 프로젝트를 위해 방한한 터키 총리를 만났다.
결과는 성공. 터키 총리는 정 회장에게 터키 공장 건설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약속했다. 자동차나 가전 등 유럽시장을 겨냥한 생산시설이 몰려 있지만 정작 원료인 냉연강판을 만드는 공장이 없던 터키로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가공기술을 갖춘 포스코가 적격이었다.
15일(현지시간) 준공된 포스코 아산TST는 정 회장이 취임 후 꾸준히 강조한 품질과 해외진출, 두 가지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곳이다.
포스코의 해외진출지역 가운데 취약지로 꼽힌 유럽에 지은 첫 생산공장인데다 '철강재의 꽃'이라 불리는 자동차용 철강제품까지 직접 다루게 된 만큼 향후 터키 현지를 비롯해 인근 국가까지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전초기지다. 지난 2010년 가동한 가공센터가 반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듯 현지에서 포스코 제품에 대한 신뢰는 이미 상당한 수준이다.
이번 터키 공장을 포함해 정 회장이 취임 후 추진했던 글로벌 생산거점 구축 프로젝트는 올해 안에 대부분의 윤곽이 드러난다. 연내 인도 전기강판 공장을 비롯해 올 12월에는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가 준공될 예정이다. 중국을 포함한 신성장국가를 관통하는 'U벨트' 전략의 밑그림을 완성하는 것이다. 경기침체로 허덕이는 글로벌 철강시장에서 정 회장의 판단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주목된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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