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한미 대학생 선수들이 우정과 열정을 나눈 제3회 한미대학펜싱선수권(KUEFI2013)이 2박3일간의 열전을 마쳤다.
한국대학펜싱연맹이 주최하고 스포츠조선, (주)로러스엔터프라이즈가 주관한 이번 대회는 13~15일까지 제주도 서귀포 한국국제학교(KIS) 제주 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렸다. 브랜다이즈, 브라운, 콜럼비아, 코넬, 노스웨스턴, 노틀담, 프린스턴, 스탠포드, 펜실베이니아 등 미국 9개대 선수단과 대전대, 동의대, 대구대, 한국국제대 등 국내 펜싱명문 4개교 선수들이 참가했다.
▲한국 5개 종목 정상, 비비안 콩 여자에페 1위
남녀 플뢰레, 에페, 사브르 개인전 가운데 여자 에페를 제외한 전종목에서 한국선수들이 우승했다. 남녀 플뢰레 결승전은 명가 대구대의 독무대였다. 남자부에선 김동수가 모교 선배 문경식을 15-6으로 완파하고 1위에 올랐다. 여자부는 홍효진이 정지성을 15-12로 꺾고 우승했다.
남자 에페 결승에선 대전대 선후배가 맞붙었다. '유망주' 송태양이 한솥밥 선배이자 전년도 3위 김기현을 15-14로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여자 에페에선 홍콩국가대표 출신인 비비안 콩(스탠포드)이 미국선수로는 유일하게 금메달을 따냈다. 결승에서 한국국제대 박지현을 15-9로 제압했다.
남자사브르 역시 강호 동의대가 1·2위를 휩쓸었다. 지난대회에 이어 정호진과 강민규가 결승에서 맞붙은 가운데 정호진이 디펜딩 챔피언 강민규를 15-13으로 꺾었다. 여자사브르 결승에선 황선아(양구군청)가 미국 전미대학펜싱선수권 3위에 오른 에이스 그레이시 스톤(프린스턴대)을 15-14로 따돌렸다.
비록 1·2위는 한국의 몫으로 돌아갔으나 미국 명문대 학생선수들 역시 전반적인 수준에서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남자 플뢰레 줄리안 카르딜로(브랜다이즈), 마이클 듀드(프린스턴), 여자 플뢰레 재클린 듀브로비치(컬럼비아), 샤론 가오(프린스턴), 남자 에페 에드워드 켈리(프린스턴), 여자 에페 코트니 듀마스(노스웨스턴)가 각각 준결승에 진출해 '진검승부'를 펼쳤다.
▲ '공부하는 선수, 운동하는 학생' 세미나
14일 오후 경기 종료 뒤 '대한민국 스포츠 백년지대계:공부하는 선수, 운동하는 학생'이란 주제로 교육세미나가 열렸다. 한미 대학생들과 일반학생, 학부모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진행됐다. 스키 국가대표 출신 스포츠 행정가 김나미 체육인재육성재단 사무총장이 영어로 행사의 의의를 설명했고, 경기에 참가한 아이비리그 학생선수(Student-Athlete)들과 명문대 감독들이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면서 겪은 에피소드와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개했다. 그레이시 스톤, 차유진(브라운대), 스탠포드대 출신 한국계 테니스 스타 알렉스 김(김경일) 등이 연사로 나서 학생선수의 즐거움과 어려움을 이야기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Q&A 멘토링' 순서엔 스탠포드, 노스웨스턴, 프린스턴 등 각 대학 감독들이 모두 나섰다. 미국 명문대가 학생선수들을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인성, 체력, 인내심, 성실성, 희생, 정제, 용기, 존중, 배려, 스포츠맨십을 장점으로 꼽았다.
광복절인 15일 오전에는 한국전 참전용사를 위한 '사랑의 구보 대회(Run for Loves)'가 열렸다. 한미대학생들이 6·25전쟁의 의미와 역사를 되돌아보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사진=한국대학펜싱연맹 제공]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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