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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소닉·니콘·기린맥주…우리 주변의 '전범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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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올해 광복절에도 일본 각료들이 2차대전 A급 전범(戰犯)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 주변국의 공분을 샀다. 희생자인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사과는커녕 반성 없는 태도로 일관하는 일본 정부에 우리 국민들의 분노는 높아져만 가고 있다.


반면 일본 정부와 마찬가지로 2차 대전 피해자에 대한 사과 한 마디 없으면서도 비난 한 번 받지 않고 국내에서 승승장구하는 이들도 있다. 바로 국내 노동자들을 강제 징용해 자본을 축적한 전범기업들이다. 광복 68주년을 맞아 우리사회에 녹아든 전범기업들을 살펴보자.

국무총리실 산하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 희생자 지원위원회'와 이명수 새누리당 의원실에 따르면 조선인 강제동원 사실이 있는 일본기업 1500여개 중 300개가 현존하고 있다.


그 중의 일부 기업들은 국내에서도 활발하게 기업활동을 영위하고 있는 중이다. 대표적인 곳이 '경영의 신'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세운 마쓰시타(松下)전기(현 파나소닉). 이 회사는 일제시대 일본 내에 작업장을 두고 조선인들을 강제동원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현재까지 이에 대한 사과나 보상은 없었다. 일본 우파 정치인 육성기관인 '마쓰시타 정경숙'을 설립한 것도 마쓰시타 전기다. "위안부를 강제동원한 증거가 없다"는 망언을 한 노다 요시히코 일본 전 총리도 바로 이곳 출신이다.

마쓰시타는 지난 2008년 파나소닉으로 기업 이름을 바꿨다.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전자제품 기업 파나소닉코리아가 바로 100% 자회사다. 파나소닉코리아는 지난 2012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814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당기순이익 21억원의 절반인 12억원을 뚝 떼어 일본 본사로 배당하고 있다. 우리가 파나소닉의 가전제품을 살 때마다 그 일부가 전범기업의 배를 불리는 데 쓰이고 있는 셈이다.


또 산업용 기계장비 도매업을 진행중인 파나소닉디바이스세일즈코리아도 지난 2012 회계연도 4177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당기순이익(92억원)의 82%인 75억원을 일본 파나소닉 본사에 배당했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 2011 회계연도에 136만원의 기부금을 냈지만, 2012 회계연도에는 이 쥐꼬리만한 기부금마저도 줄이는 등 일체의 사회공헌을 하지 않고 있다.


국내 카메라 시장에서 상위권을 점유하고 있는 니콘도 전범기업 계열사다. 특히 니콘은 조선인 10만여명을 강제 징용해 군수산업을 키운 미쓰비시 그룹 계열사다. 니콘의 국내 지사인 니콘이미징코리아는 지난 2012 회계연도에 1975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기부금은 이전 회계연도 대비 1000만원 감소한 4000만원에 그쳤다. 니콘은 한국 사진가 안세홍씨가 니콘 살롱에서 위안부 사진전을 열겠다고 계약한 건을 일방적으로 취소해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미쓰비시는 니콘 외에도 미쓰비시 자동차, 기린맥주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미쓰비시 자동차의 경우 불매운동과 판매 부진 등으로 국내 철수설까지 나오고 있지만, 기린맥주의 경우 새로운 맛을 찾는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에 최근 폭염까지 맞물리며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밖에도 이 의원실은 최근 수입차 시장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닛산이나 국내에서 유통중인 가네보 화장품, 카메라 업체인 캐논과 과자업체인 모리나가 등도 전범기업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국내에서 떳떳하게 활동하려면 무엇보다도 전범기업들의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와 보상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명수 의원은 지난 달 열린 국회 일제강점기 대책 포럼 간담회에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과 관련, 일본 전범기업은 아직도 사죄와 배상 없이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하루빨리 피해자에 대한 보상을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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