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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록 KB금융지주회장 "대부업체보다 금리 낮은 상품 내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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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은 14일 "방글라데시의 그라민뱅크를 모델삼아 은행보다는 금리가 좀 높아도 대부업체나 캐피탈보다는 금리가 낮은 서민금융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크레디트(서민용 무담보 소액대출)의 효시로 불리는 그라민뱅크는 1976년 방글라데시에서 문을 열었다. 2006년까지 30년 동안 400만명의 방글라데시 국민이 여기에서 종잣돈을 빌려 가난에서 벗어났다. 그라민뱅크는 규모를 키운 뒤 상환율이 떨어져 결국 실패한 모델로 결론났지만, 초기 상환율은 최대 98%에 다다라 한 때 비즈니스 모델로 호평을 받기도 했다.

임 회장은 이날 오후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KB금융그룹 기자간담회를 통해 "서민금융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면서 이런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KB국민은행의 전신이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아니었느냐"면서 "국민은행은 서민금융을 기본으로 성장해왔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이어 "IMF시절에도 서민금융이 기반이 돼 국민은행이 버틸 수 있었다"면서 서민금융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임 회장의 계획을 구체화할 계열사는 이정호 대표가 이끄는 KB저축은행이다. 임 회장은 "아직 구체적인 상품명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1인당 대출 한도는 500만원 안팎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 회장은 한편 실적 악화로 휘청이는 KB국민은행의 수익성 제고 방안으로 "신용등급을 세분화해 우량등급 고객의 금리는 낮추고, 신용도가 낮은 경우 대출금리를 좀 더 높이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조달금리를 낮추고 결제성 계좌 유치하는 데에도 힘 쓰겠다"고 덧붙였다.


임 회장은 다만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면서 "1인당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해법을 찾겠다"고 언급했다. 대안으로는 유휴인력을 기업금융이나 외환, 자산관리 상담 등 사람이 필요한 분야에 재배치하고, 영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거나 기업 밀착형 특화 점포를 운영하는 방안 등을 꼽았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건호 국민은행장을 비롯해 심재오 국민카드 사장, 정회동 KB투자증권 사장, 김진홍 KB생명 사장 등 20여명의 계열사 대표와 지주 임원들이 참석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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