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홍명보 호(號)에 재 발탁된 김동섭(성남)이 책임감을 가지고 축구대표팀의 골 결정력 부재를 해소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동섭은 14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페루와의 친선경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홍명보 축구대표팀과 함께 참석했다. 그는 "내일 경기에 출전하게 된다면 가지고 있는 기량을 최대한 발휘해 좋은 결과를 얻는데 일조하겠다"라고 출사표를 전했다.
김동섭은 지난달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동아시안컵)에 이어 최전방 공격진 가운데 유일하게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최근 K리그 클래식 5경기에서 4골을 몰아치며 총 9골로 데얀(서울), 보산치치(경남), 케빈(전북)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광주FC 소속으로 지난해 터뜨린 7골을 훌쩍 뛰어 넘어 시즌 초반 목표로 했던 두 자릿수 득점에 근접했다.
이번 평가전은 무득점에 그친 동아시안컵 부진을 만회하고 대표팀의 골 가뭄을 해소해야 하는 까닭에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김동섭은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운을 뗀 뒤 "두 번째 발탁인 만큼 과정에 충실하면 골도 나오고 결과도 좋을 것"이라며 짐짓 여유를 보였다.
홍 감독은 "김동섭이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 기자회견에 같이 나오면 골을 넣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면서 "평소 말수는 적은 선수지만 K리그에서 멋진 활약을 보여줬고 충분히 자신을 어필할 시기가 온 것 같다"라며 선전을 당부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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