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채훈증, 끈끈이롤트랩 설치 등 자체 방제 작업을 통해 피해 최소화 노력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서초동에 위치한 우면산.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에 산을 찾는 등산객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우면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참나무는 시원한 그늘을 제공함은 물론 다량의 피톤치드를 방출해 등산객들의 눈과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전국적으로 퍼진 참나무시들음병으로 잎이 누렇게 변해 말라 죽어가는 참나무가 늘어감에 따라 우면산을 찾는 등산객들과 구청 관계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참나무시들음병은 광릉긴나무좀이라는 매개충을 통해 전염되는 병으로 광릉긴나무좀이라는 벌레가 참나무에 구멍을 내고 그 안에 서식하면서 등에 붙어 있는 라펠리아 병원균을 퍼트려 참나무 줄기의 수분 통로를 막아 나무를 말라 죽게 하는 병이다.
광릉긴나무좀은 겨우내 애벌레 상태로 참나무에 서식하며 4월부터는 성충이 돼 나무와 나무를 이동, 병원균을 퍼뜨리고 7~8월에 이르면 그 피해가 극심해진다.
서초구(구청장 진익철)의 피해사례를 보면 2010년부터 청계산에서 발생해 우면산 인능산 서리풀공원 등으로 확산돼 산림 약 1360ha 중 약72ha 참나무에 피해를 준 바 있다.
이에 서초구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국비 5000만원을 지원받아 청계산 일대의 참나무시들음병 고사목 약 800주에 대해 벌채훈증 작업을 완료했다.
벌채훈증작업은 이미 고사한 나무에 약품처리를 한 후 3개월간 비닐을 씌워 더 이상의 감염을 막고자하는 방제법이다.
또 참나무시들음병 피해목에 대해서는 올 6월 시비 3473만8000원을 지원받아 1467주에 끈끈이롤트랩을 설치, 살아있는 나무에서 활동하고 있는 광릉긴나무좀이 다른 나무로 옮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끈끈한 테이프를 나무 표면에 감싸주는 방제작업도 벌이고 있다.
서초구는 위의 두 가지 방제법을 적극 활용, 전 인력을 동원해 우면산 등산로 주변과 주택가 연접지역부터 방제작업을 실시, 지금까지 서초구 관내 산림 중 약 25ha 면적에 참나무시들음병 방제를 완료했다.
그러나 참나무시들음병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그 피해가 광범위하게 나타나 반복적인 방제 작업을 해야함에도 인력과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림청에서는 신약개발 등 다양한 방제법을 연구하고 있으나 이를 적용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참나무시들음병 확산으로 인한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제작업에 정부차원의 물적·인적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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