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한국 남자농구가 16년 만에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구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획득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11일 필리핀 마닐라 올오브아시아 아레나에서 열린 제27회 FIBA 아시아남자선수권대회 3-4위 결정전에서 복병 대만을 75-57로 완파하고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로써 전날 준결승에서 필리핀에 79-86으로 석패한 아쉬움을 만회하며 상위 3팀에 주어지는 내년 스페인 월드컵 출전 티켓을 손에 넣었다.
한국이 세계선수권에 참가하는 건 1998년 그리스 대회 이후 16년 만이다. 당시 문경은(SK 감독), 이상민(삼성 코치), 서장훈, 현주엽(이상 은퇴) 등이 주축을 이룬 대표팀은 1997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국 자격으로 출전권을 얻었다. 더불어 1970년(유고)과 1978년(필리핀), 1986년(스페인), 1990년(아르헨티나), 1994년(캐나다), 1998년 포함 통산 일곱 번째 기록이다.
한국은 이날 대만을 상대로 초반부터 줄곧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이번 대회 에이스로 떠오른 김민구(경희대)가 3점슛 5개 포함 21점을 올려 승리의 주역이 됐다. 김주성(12점·동부)과 조성민(11점·KT), 양동근(9점·모비스)도 내·외곽에서 고른 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반면 대만은 믿었던 귀화선수 퀸시 데이비스가 36분여를 소화했으나 14점 8리바운드에 그친 가운데 골밑과 외곽 모두 주도권을 빼앗기며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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