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앞으로는 스타벅스 매장에서 주문을 하려고 길게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 매장에 가기 전에 미리 커피를 주문하고 결제까지 해 놓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고른 스타벅스 매장에 접근하면 스타벅스에 고객정보와 주문 사항이 뜨고 소비자는 스타벅스 카운터 앞에서 이름만 대면 주문한 커피를 받을 수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모바일결제 사업자 '스퀘어(Square)'가 결제 시스템을 혁신적으로 바꿔놓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모바일 결제 시장의 새로운 흐름, 스퀘어 스타일'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스마트폰과 무료 앱만으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퀘어는 지난해 스마트폰을 꺼낼 필요없는 앱 결제 서비스를 내놓으며 사업자와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소비자가 스퀘어의 결제 앱을 무료로 다운받으면 스퀘어와 제휴한 가맹점을 검색하고 사전에 주문 할 수 있다.
고객이 매장에 접근하면 판매자 단말에 설치된 앱에 고객의 프로필과 주문 정보가 나온다. 매장에서는 미리 고객이 등록한 프로필을 통해 이름과 얼굴만 확인하고 신원 확인 후에는 할인 쿠폰까지 자동 적용된다.
이것은 스퀘어가 2010년 출시한 스마트폰에 소형카드 리더기를 꽂으면 곧바로 카드 결제 환경이 구축된 결제서비스보다 훨씬 진화한 모델이다.
이 서비스로 스퀘어 결제시스템을 통한 연 결제 규모는 지난해 20억달러(2조1680억원)에서 80억달러(8조6720억원)로, 가맹점은 100만개에서 200만개로, 기업가치는 2억4000만달러(2600억원)에서 32억달러(약3조4000천억원)으로 급등했다.
보고서는 "가맹점들은 아이패드와 스퀘어 등록 앱 설치만으로 과거 대형 결제 기기에서만 할 수 있었던 기능을 소화할 수 있고 고객 관리 솔루션까지 제공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결제 내역을 저장하고 고객별 통계를 내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고 영수증은 이메일나 문자로 간편하게 보낼 수 있다.
스퀘어 결제 시스템은 모바일 결제의 대표 기술로 각광받던 NFC(근거리무선통신) 보다도 훨씬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보고서는 "NFC 사용자는 별도의 칩이 장착된 단말기가 필요하며 상점도 NFC 전용 리더기를 설치해야 하지만 스퀘어는 기존 단말기에 앱만 설치하면 된다"며 "전세계 상점 중 NFC 결제 상점은 2%밖에 되지 않지만 스퀘어 결제시스템은 인프라 구축 부담을 없애 급속히 가맹점을 늘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KT는 '스퀘어의 성공 전략 Making Commerce Easy' 보고서를 통해 "스퀘어가 최근 온라인 커머스까지 서비스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며 "Square의 신규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인 'Square Market'은 등록비나 판매 수수료 없이, 결제 수수료 2.75%만 적용해 그간 온라인 상거래 생태계에서 소외되어 있던 중소 로컬 사업자들에 어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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