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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육강화 토론회 '일방통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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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 전문가 7명 중 반대론자 1명 뿐.. 형평성 논란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교육부가 8일 역사교육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전문가들을 불러 진행한 토론회에서 참석자 7명 중 6명이 '한국사 수능 필수화'에 찬성했다. 하지만 애초부터 반대론자는 1명만 참석해 교육부가 이미 결론을 내린 채 '보여주기용' 토론회를 연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이날 열린 토론회에서 주제 발표를 맡은 최상훈 서원대 교수는 "역사가 사회과에 속해 있으면 역사의 학문적 원리나 교육적 특수성이 반영되기 어렵기 때문에 역사과를 독립시키고 필수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7월 30일 당정이 제시한 ▲한국사 수능 필수과목화 ▲한국사 표준화시험 시행 및 대학입학자격 연계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결과 활용 ▲한국사 표준화시험 마련 및 학교 내 시행 등 4가지 방안 중에서 한국사를 수능 필수로 지정해 그 결과를 대입전형에 반영하는 것이 가장 긍정적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 진행된 지정토론에서도 발표자 6명 중 진재관 한국교육평가원 연구위원, 손승철 강원대 교수, 박홍갑 국사편찬위원회 부장, 민병관 청량고 교장, 김무성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 등 5명이 한국사 수능 필수에 대해 찬성했다. 손승철 강원대 교수는 "대학입시와 연계되어 있지 않은 교육과정의 개편과 역사교육 강화는 소기의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역사과 독립과 수능 필수화, 대학입시 반영 필수 주장은 적절한 지적이며 다른 어떠한 방안보다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사의 수능 필수화에 반대한 토론자는 송호열 서원대 교수가 유일했다. 송 교수는 "역사 선생님들이 먼저 반성하고 수능 필수화 없이도 학생들이 역사 공부를 하고 싶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회 말미 공개토론에서는 토론회의 공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오경환 서울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많은 단체들이 수능 필수화에 반대하는데 어떤 단체도 오늘 토론회에 섭외를 받지 않았다. 교육부가 찬성하는 전문가 위주로 섭외해 토론의 정당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지정토론자로 의견을 밝혔던 송호열 교수도 "교총이 나왔다면 그에 상반되는 의견을 가진 다른 교원단체도 나왔어야 한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김대훈 원곡고 교사는 "전문가 토론회인데 문제의식조차 명료하지 않다. 역사교육에서 무엇이 문제인지를 생각하는 것이 우선이고 양적·질적 문제인지 등이 논의되어야 하는데 해결책이 수능이라는 평가 위주로만 논의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지은 기자 muse86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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