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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육 전문가 대다수, "한국사 수능 필수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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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역사교육 강화 전문가 토론회' 8일 개최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교육부가 8일 주최한 ‘역사교육 강화 전문가 토론회’에서 다수의 전문가들은 역사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한국사를 수능 필수로 지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8일 오후 2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 토론회에는 대학 교수, 역사 교육 전문가 및 관계자, 현직 교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 등이 참석해 역사교육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최상훈 서원대 교수는 토론회 첫 머리에 발제를 맡아 ‘역사교육의 중요성과 강화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최 교수는 “학교 현장에서 국영수 위주로 학습이 집중되는데 반해 사회나 과학 과목은 축소되고 있어 이를 개선해야 한다”며 “학생들에게 영어와 수학을 공부하는 시간을 줄여주고 그 대신에 역사와 사회 및 과학을 공부할 시간을 늘려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역사가 사회과에 속해 있으면 역사의 학문적 원리나 교육적 특수성이 반영되기 어렵기 때문에 역사과를 독립시키고 필수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미시적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는 역사교육 강화안인 ▲한국사 수능 필수과목화 ▲한국사 표준화시험 시행 및 대학입학자격 연계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결과 활용 ▲한국사 표준화시험 마련 및 학교 내 시행 등 총 4가지 안 중에서 한국사를 수능 필수로 지정해 그 결과를 대입전형에 반영하는 것이 가장 긍정적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 진행된 지정토론에서는 6명의 토론자가 역사교육 강화 방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진재관 한국교육평가원 연구위원은 ‘재미’와 ‘보상’을 강조하며 “역사 과목을 공부하고 싶은 과목으로 만들고 국가 정책적 차원에서 학생들이 역사 과목을 공부하는 것에 이로움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진 연구위원도 지금까지 논의된 역사교육 강화안 중 ‘한국사 수능 필수과목화’가 가장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손승철 강원대 교수는 “대학입시와 연계되어 있지 않은 교육과정의 개편과 역사교육 강화는 소기의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역사과 독립과 수능 필수화, 대학입시 반영 필수 주장은 적절한 지적이며 다른 어떠한 방안보다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손 교수는 “일각에서 한국사를 대학입시에 반영하면 역사수업이 암기식 교육으로 왜곡되고 사교육비와 학생들의 부담 가중을 유발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이는 한국사 수능 필수화에서 기인되는 문제가 아니라 현행 교육과 입시제도 전체의 문제이기 때문”이라며 수능 필수화 반대 의견을 일축했다.


박홍갑 국사편찬위원회 부장은 “역사과 독립과 필수화에 동감한다”면서 “학교 현장에서 역사 수업을 내실화할 방안이 적극 모색돼야 한다. 질 좋은 역사 교육은 ‘양질의 교과서’와 ‘좋은 교사’에서 출발한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교원의 역사 소양과 전문성의 강화를 강조한 것이다. 또한 국공립 대학부터 한국사를 필수 교양과목으로 지정할 것을 주장했다.


민병관 청량고 교장은 “한국사는 현재 학교 교육과정 편성에서 의무화하고 있는 집중이수제 과목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사 교육이 종래의 과도한 학문, 탐구 중심에서 벗어나 좀 더 쉽게 학습할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편수용어를 좀 더 쉽게 바꾸는 등 역사기술을 더욱 쉽고 흥미있게 서술해야 한다. 특히 정치·경제사 외에도 문화사나 생활사의 비중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김무성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한국사를 수능 사회탐구 영역에서 분리해서 별도의 수능필수 과목으로 지정하고, 집중이수제 제외를 통해 1~3학년 연속적으로 교육시키자”는 교총의 입장을 전달했다.


한국사의 수능 필수화에 부정적인 의견도 제기됐다. 지정토론자 6인 중 유일하게 한국사 수능 필수화를 반대한 송호열 서원대 교수는 “학생들이 6.25가 남침인지 북침인지 모르는 것은 역사 선생님이 몇분만 제대로 가르쳐도 알 수 있다”며 “역사 선생님 문제를 왜 수업 시수 문제로 돌리고, 역사 교육이 약하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선생님들이 먼저 반성하고 역사 교육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수능 필수화를 하지 않아도 학생들이 역사 공부를 하고 싶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역사적 사실을 단순 암기하는데 집중하지 말고 학생들의 역사적 상상력과 비판력, 탐구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개토론에서는 발제자와 지정토론자 6인 중 한국사 수능 필수를 반대하는 인사가 한 명 밖에 없어 토론회의 공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오경환 서울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많은 단체들이 수능 필수화에 반대하는 의견들을 냈는데 어떤 단체도 오늘 토론회에 섭외를 받지 않았다. 교육부는 찬성, 반대 의견을 들어야하는데 찬성하는 토론자 위주로 섭외해 토론의 정당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지정토론인으로 의견을 밝혔던 송호열 교수도 “이것은 토론회라고 할 수 없다. 교총이 나왔다면 그에 상반되는 의견을 가진 다른 교원단체도 나왔어야 한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김대훈 원곡고 교사는 “전문가 토론회인데 문제의식조차 명료하지 않다. 역사교육에서 무엇이 문제인지를 생각하는 것이 우선이고 양적·질적 문제인지 등이 논의되어야 하는데 해결책이 평가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며 비판했다. 그는 “수능은 선발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지 교육 개선의 목적이 아니다”라며 한국사 수능 필수화 방안에 대해 반대 의견을 밝혔다.




김지은 기자 muse86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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