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9일 전날 정부가 발표한 세법개정안에 대해 "민주당은 결코 세법을 이대로 좌시하지 않겠다"면서 정기국회에서 세법 심의 난항을 공식적으로 예고했다. 장외 투쟁이 장기화되자 민주당이 박근혜 정부의 첫 '세법개정안'을 대여 협상 카드로 내세운 것이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시청광장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세제는 법률로 정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대기업과 부유층은 그대로 나둔 채 유리지갑만 털겠다는 것은 최근 경제민주화 포기 선언에 이은 명백한 역행"이라며 "중산층과 서민을 벼랑 끝에 내모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지난해 대선 후보시절 경제민주화와 복지 공약을 제일 앞세워서 당선되지 않았냐"면서 "박근혜 정부가 민주주의 역행에 이어 민생 역행의 길로 뒷걸음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단독회담을 거듭 촉구했다. 김 대표는 "야당 대표 시절에는 단둘이 만나 영수회담 하는 게 원칙이고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야당대표와 양자회동은 안된다는 게 원칙이라면 국민들이 세상에 뭐 이런 원칙이 있는가 하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야당 대표때 다르고 대선 후보때 다르고 대통령이 되고 나서 다른 원칙과 약속에 대해 국민들은 크게 실망하고 분노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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