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이 미국의 적극적인 구애로 공장, 연구개발(R&D) 센터, 농장, 유전, 부동산 등 미 자산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경제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가 최근 보도했다.
미국 뉴욕 소재 컨설팅 업체 로디엄그룹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1조2000억달러(약 1347조6000억원) 이상의 미 국채를 갖고 있다. 그러나 미 기업이나 부동산에 대한 직접 투자 규모는 겨우 280억달러다. 로디엄은 미 정부의 적극적인 구애 속에 오는 2020년 말 중국의 대미 직접 투자 규모가 1000억~4000억달러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현재 중국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지난달 워싱턴의 제5차 미ㆍ중 전략ㆍ경제 대화에서 양국은 검토 중단됐던 양자투자협정(BIT)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중국인 투자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해외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데 혈안이 돼 있다. 미 정부 관리들은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까지 방문한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지난 4월 방중 길에 15억달러짜리 오클랜드 투자계획을 성사시켰다.
중국 부자들 사이에서는 지난달 18일 파산 신청한 디트로이트 등 재정난으로 허덕이는 미 도시의 부동산 매입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미 부동산을 매입하기 위해 현지로 흘러든 중국 자본은 올해 상반기 47억달러에 이른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전체 투자금은 100억달러에 이를 듯하다.
현재 중국 자본이 투자 중인 미국의 거대 개발 프로젝트만 10개가 넘는다. 디트로이트 시내 부동산을 한꺼번에 100~200개 매입하는 중국인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기업들의 굵직한 미 기업 인수도 줄을 잇고 있다. 지난 5월 하순 중국 최대 육가공업체 솽후이(雙匯)는 미 식품업체 스미스필드를 71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중국의 개인용 컴퓨터(PC) 제조업체 레노버는 2005년 미 IBM의 PC 사업부를 인수한 데 이어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R&D 센터와 공장까지 운영하며 미국 내 제품 생산 확대에 나서고 있다.
중국의 미 자산 흡입은 에너지ㆍ자동차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는 지난 2월 미 에너지 기업 체서피크로부터 오클라호마주 일대 유전 지분 50%를 10억달러에 사들였다. 중국 최대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인 완샹(万向)그룹은 지난해 파산한 미 전기자동차 배터리 제조업체 'A123'을 인수한 데 이어 올해 또 다른 자동차 부품 메이커 BPI도 인수했다.
외국 기업에 투자를 허용하기 전 득실부터 따져보는 캐나다와 달리 미국은 국가안보만 침해되지 않는다면 꽤 관대한 편이다. 그러나 중국의 거침없는 대미 투자는 신경전으로 종종 번지기도 한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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