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7일 코스피가 28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1870선으로 미끄러졌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1900선을 밑돈 것은 7거래일 만이다. 외국인이 2거래일째 강도 높은 '팔자'세를 나타내며 지수 하락의 선봉에 섰다. 이날 외국인은 전기전자(IT) 업종만 1600억원어치 가까이 던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8.29포인트(1.48%) 내린 1878.33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3억823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3조4958억원으로 집계됐다.
간밤 유럽증시는 유로존 경제지표들이 호조를 보였지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주요국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미국증시는 미국과 유로존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기업 실적도 양호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 인사들의 발언에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재부각되며 3대 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 역시 1892.47로 갭하락 출발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장 초반부터 동반 매도세를 보였다. 이날 개인은 2034억원어치를 사들였으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44억원, 514억원어치를 팔았다. 특히 외국인의 경우 점차 '팔자'폭을 키우며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었다. 전날 1600억원어치 이상을 사들이며 낙폭을 제한했던 연기금도 이날은 375억원 순매수에 그치며 안전판 역할을 크게 수행하지 못했다. 프로그램으로는 1159억원 매도 물량이 출회됐다.
주요 업종들 가운데서는 '전·차'의 하락세가 뚜렷했다. 전기전자와 운송장비는 각각 2.37%, 2.49% 조정을 받았다. 이밖에도 음식료품, 섬유의복, 화학, 철강금속, 의료정밀, 유통업, 전기가스업, 건설업, 운수창고, 통신업 등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 마감했다.
대현주의 조정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이날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낙폭 역시 큰 편이었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55% 내린 122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현대차(-3.23%)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기아차,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이 2~3% 하락했다. 포스코, 삼성생명, 신한지주, LG화학, 한국전력, 현대중공업, KB금융 등도 1% 내외의 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8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258종목이 강세를, 551종목이 약세를 보였다. 71종목은 보합.
코스닥은 4거래일 만에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전장보다 2.63포인트(0.47%) 내린 554.73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3.20원 빠진 1118.7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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