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역시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이다. 건강보조제업체 허벌라이프에 투자해 단번에 5억 달러(한화 약 5577억 원)를 벌었다.
미국의 경제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에 따르면, 아이칸은 6일(현지시간)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가진 인터뷰에서 앵커에게 허벌라이프 투자로 5억 달러를 벌었다고 말했다.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자료에 따르면, 아이칸 어소시에이츠는 허벌라이프의 지분 16.46%인 1696만6485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크먼이 공매도 한 직전 거래일인 지난해 12월18일 이후 허벌라이프 주가는 56% 이상 상승해 아이칸에게 큰 돈을 안겨줬다.
허벌라이프는 네트워크 판매를 통해 비타민 등 건강보조제를 파는 업체로 행동주의 투자자 윌리엄(빌) 애크먼이 지난해 12월 주식을 공매도하고 ‘불법 피라미드 업체’라고 공격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애크먼은 SEC가 허벌라이프를 조사해 문을 닫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애크먼의 공매도 규모는 허벌라이프 지분의 약 20%인 2000만 주로 11억 달러로 추정됐다.
애크먼과 견원지간인 아이칸은 애크먼이 팔자 기다렸다는듯이 허벌라이프 주식을 사들였다. 아이칸은 지난달 CNBC에 출연,”애크먼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이 회사에 투자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결정한 한 가지 이유”라고 밝혔을 정도로 애크먼을 싫어한다. 아이칸이 허벌라이프 주식 매수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이후 아이칸과 애크먼은 CNBC 방송프로그램에서 다투기도 했다.
아이칸은 애크먼이 ‘쇼트 스퀴즈’(short squeeze)의 최대 제물이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쇼트 스퀴즈란 주가 상승기에 숏 매도를 한 투자자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매수하면서 생기는 주가급등 현상을 말한다.
아이칸은 애크먼을 ‘울보’라고 비아냥했다.
허벌라이프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만큼 뒤이어 투자한 조지 소로스나 대니얼 러브도 짭짤한 재미를 볼 것 같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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