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계열사 '신경영 20주년 기념 물품' 공모, 신라호텔서 전시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부사장급 이상 삼성그룹 고위 임원들과 '신경영 20주년 기념 만찬'을 갖는다.
신경영 20주년은 지난 6월이지만 당시 신라호텔이 리뉴얼하는 중이어서 행사를 호텔 재개관 이후로 미룬 것이다.
6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신경영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건희 회장과 삼성그룹 고위 임원들이 오는 16일 신라호텔에서 만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삼성그룹 전 계열사 부사장급 이상 임원들이 참석한다.
삼성그룹 계열사의 한 부사장은 "부사장급 이상 고위 임원들이 만찬 초청장을 받았다"면서 "이건희 회장께서 지난 6월 이메일을 보내 강조했던 '격(格)'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은 신경영 20주년 만찬을 위해 전 계열사를 상대로 관련 기념 물품을 공모했다. 지난주 실시된 공모에서 각 계열사들은 신경영 당시 사내에 내 걸었던 각종 구호, 경영 목표 달성을 축하하는 상패와 트로피, 신경영 정신을 상징하는 각종 조형물 등을 제출했다.
미래전략실은 이중 신경영 20주년을 잘 설명할 수 있는 기념물들을 선정해 만찬 당일 전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이 회장 취임 25주년을 기념해 이 회장의 어린 시절 사진을 전시한 것처럼 신경영 20주년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기념물들을 대거 전시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신경영 20주년 만찬에 나서며 다시 한번 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삼성그룹 임직원들의 기강을 바로 잡고 긴장의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최근 유럽과 일본 출장에서 돌아와 삼성전자, 삼성엔지니어링 등에서 발생한 환경안전사고에 대해 질책한 뒤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을 전격 경질했다. 격과 직결되는 환경안전사고와 관련해선 각 계열사 대표이사(CEO)가 직접 책임을 져야 한다는 원칙을 천명한 셈이다.
이와 함께 삼성그룹 전 계열사는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부 인력들을 효과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재배치가 한창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은 접고 해당 인력들을 핵심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전진배치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미래전략실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선언 20주년인 지난 6월 7일 '신경영 20주년 기념 만찬'을 준비했지만 장소가 마땅치 않아 취소했다. 신라호텔이 재개관을 위해 공사중이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이 신경영 20주년을 기념해 36만명에 달하는 전체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는 것으로 대신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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