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영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5일(현지시간) 전했다.
타임스가 최근 발표된 각종 지표를 살펴본 결과 지난달 영국의 서비스 분야는 6년7개월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확장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불황에 시달려온 영국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로 읽힌다는 분석이다.
이날 발표된 영국의 7월 서비스 구매자관리지수(PMI)는 60.2로 전달보다 5.8%나 증가했다. 같은달 제조업 PMI도 54.6으로 5개월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업과 제조업 건설분야를 합친 복합PMI도 영국이 유럽연합(EU) 국가 가운데 가장 높았다.
스코틀랜드 로얄은행의 로스 워커 이코노미스트는 “영국 경제가 탈출 속도를 달성했다는 증가가 늘어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같은 지표는 시의적절한 시점에 나왔다. 영국중앙은행(BOE)은 오는 7일 분기별 가장 중요한 행사인 올해 물가 보고서를 내놓는다. 마크 커니 신임 총재는 이날 향후 금리정책을 알려주는 이른바 ‘선제 안내(forward guidance)’를 알리며 저금리 정책을 얼만큼 유지할지 공표할 예정이다.
캐나다계 투자은행인 RBC 캐피털 마켓의 젠스 라슨 이코노미스트는 지표가 개선돼도 BOE의 선제 안내 시행을 단념시키지 못할 것이라며 이같은 지표가 현재 경제상황을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영국 경제는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미국의 통화정책인 정상화돼 금리가 급격히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완화됐다는 뜻이다.
영국의 재적적자를 줄이기 위해 정부지출 삭감과 증세를 골자로 한 ‘8년 긴축재정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영국의 예산을 감시하는 예산책임국은 올해 영국경제가 0.6%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성장률이 1%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이체 방크의 이코노미스트인 조지 버클리는 이날 영국의 올해 성장율을 종전 1.1%에서 1.4%로 상향조정했다. 내년 성장률도 1.8%에서 2.1%로 높였다. 다만 버클리는 BOE의 계획에 따라 성장률 전망치는 달라질 수 있다고 인정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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