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북한이 지난해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고 선보인 태블릿PC '삼지연'이 실제로는 중국산이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의 북한전문 인터넷매체 '노스코리아테크'는 삼지연을 입수해 시스템 파일을 분석하고 본체를 분해한 결과 홍콩업체가 생산한 하드웨어에 자체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5일(현지시간) 전했다.
삼지연의 안드로이드 시스템 파일에는 제품의 명칭(name) 및 기기(device)가 모두 'yecon75'라고 적혀있다. 예콘(Yecon)은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는 태블릿PC용 메인보드 생산업체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삼지연을 분해한 뒤 예콘이 자체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몇몇 태블릿회로판의 사진과 비교한 결과 거의 똑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예콘은 다른 태블릿PC 생산업체에도 메인보드를 공급하고 있으며, 실제로 최근 대만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현지 업체 '클레보'가 공개한 안드로이드 태블릿PC는 삼지연과 거의 흡사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노스코리아테크의 운영자인 마틴 윌리엄스는 "북한은 태블릿PC와 같은 제품을 설계할 수 있는 전자제품 생산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북한산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윌리엄스는 또 "대만이나 중국의 업체들이 태블릿PC의 완성품 설계를 많이 내놓는데 경험도 없이 굳이 많은 비용은 들여서 자체 설계할 필요가 있겠느냐"면서 "북한의 IT부문 강점은 소프트웨어에 있고, 삼지연도 그렇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지연의 소프트웨어는 북한의 특성을 많이 담고 있지만 하드웨어는 다른 안드로이드 태블릿PC와 거의 다르지 않다"면서 삼지연을 직접 해체한 사진과 동영상등을 자체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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