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헤이글 국방장관 항모 8~9척 체제 검토 발언 일파 만파 파장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의 발언이 미군은 물론 미국 방산업계에 일파 만파의 파장을 낳고 있다. 헤이글 장관이 지난달 31일 청문회에 출석해 현재 11척인 항공모함을 8척이나 9척으로 축소하고 해병대도 18만2000명에서 15만~17만5000명 사이로 줄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 게 계기다.
미국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은 아직까지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며 파장 축소에 나서고 있고 헤이글 장관의 언급 외에 구체안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국 연방정부의 예산삭감이 가져올 광범위한 파장에 대한 추측은 무성하다.
미국의 방산전문매체 디펜스뉴스는 4일(현지시간) 헤이글 장관의 언급을 소개하면서 항공모함과 유도미사일 구축함,상륙공격함과 핵잠수함 중 일부가 퇴역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디펜스뉴스는 항공모함 축소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이뤄질 수 있다면서 연료재장전을 위한 오버홀(전면개보수)을 하지 않은 노후함 2척이나 3척을 퇴역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래된 니미츠급 항공모함 가운데 연료 재장전 오버홀을 마친 니미츠함,드와이트 아이젠아워함, 칼빈슨함,시어도어 루즈벨트함과 버지니아주 뉴포트 뉴스에 있는 헌팅턴 잉갈스 인더스트리스( HII)의 뉴포트뉴스쉽빌딩에서 3년간의 수리비용을 다 지급해 막 오버홀에 들어간 에이브러햄 링컨함도 안전할 것으로 디펜스뉴스는 전망했다.
반면, 2015년에 연료재장전을 위한 오버홀을 개시할 조지 워싱턴함과 존 스테니스함, 혹은 해리 트루먼함도 퇴역할 가능성이 있다고 디펜스뉴스는 예상했다.
이지스급 순양함도 대상이다. 현재 해군에는 22척의 이지스급 순양함이 취역해 있는데 30~35년인 수명주기의 후반부에 진입해 있다. 해군은 이미 7척을 퇴역시키고 있다.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은 1991년 첫 취역했는데 지금도 건조중이다. 해군이 감축 결정을 내리는 것을 복잡하게 하는 요인은 구형 함정의 업그레이드 비용이다. 구형 이지스함은 모두 탄도미사일방어( BMD) 능력을 갖췄다.
연안전투함(LCS)도 축소될 수 있다. 해군은 총 52척을 건조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24척으로 끝내거나 LCS모델을 축소하는 방안을 선택할 수 있다.
해병대를 줄인다면 해병대원들이 타는 공격상륙함의 감축도 불가피하다. 미 해군은 현재 9척인 대형 갑판을 갖춘 상륙함(LHA)을 10 척이나 11척 운용하고자 한다.
최고령 펠렐리우함이 곧 신형 아메리카함으로 대체되는 데 8척으로 줄인다면 와스프함이 퇴역할 공산이 크다.
반면, 11번째이자 마지막인 산안토니오급 상륙수송함(LPD)의 건조가 HII의 미시간주 파스카굴라 조선소에서 개시됐지만 대형 강습함만큼 효율적이어서 생존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지만 오래된 윗비아일랜드급 도크형 상륙함(LSD)은 목이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잠수함은 생존가능성이 가장 커 보인다. 미국 국방부가 잠수함의 핵공격 능력을 강하게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격잠수함(SSN) 숫자는 줄어들 것 같지 않다고 디펜스뉴스는 전망했다.
그러나 버지니아무장장착모듈(Virginia Payload Module)을 향후 건조될 블록 V형 버지나아 잠수함에 설치하는 사업은 위협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모듈에 순항미사일 6개를 탑재하는 신형 버지니아 무장튜브 4개를 설치하겠다는 미 해군과 버지니아급 잠수함 생산업체 제너럴 다이내믹스의 생각이지만 모듈 가격이 각각 3억5000만 달러나 된다.
그러나 이 모듈이 없다면 유도미사일 발사 잠수함 SSGN 4척이 2020년 퇴역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디펜스뉴스는 전망했다.
아울러 오하이오급 잠수함 대체 잠수함의 운명도 기로에 선다. 1번함은 2021년까지는 발주계획조차 없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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